칠성장어(七星長魚, 영어: Lamprey)는 척삭동물문 무악어강(Agnatha) 칠성장어목(Petromyzontiformes)에 속하는 원시적인 무악어류(jawless fish)의 총칭이다. 겉모습은 장어와 비슷하여 흔히 '칠성장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장어(Anguilliformes)와는 전혀 다른 분류군에 속하며, 턱이 없고 비늘이 없다는 점에서 현대의 경골어류나 연골어류와는 크게 다르다.
어원 이름의 '칠성(七星)'은 머리 양쪽에 아가미구멍이 일곱 쌍(총 14개) 존재하는 특징에서 유래하였다. '장어'는 길고 미끈한 몸통 형태가 장어를 닮았기 때문에 붙었다.
특징
- 외형: 몸은 길고 원통형이며, 피부는 매끄럽고 비늘이 없다. 턱이 없으며, 짝지느러미(가슴지느러미, 배지느러미)가 없다.
- 입: 턱이 없는 대신, 흡반(suction cup) 형태의 둥근 입을 가지고 있으며, 입 안쪽에는 각질화된 이빨이 돋아나 있다. 이빨은 종에 따라 형태와 배열이 다양하다.
- 아가미: 머리 양쪽에 일곱 쌍의 둥근 아가미구멍이 특징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 골격: 연골로 이루어진 원시적인 골격을 가지며, 척추뼈는 초기 단계의 척추요소만 존재한다. 척삭이 일생 동안 유지된다.
- 눈: 성어는 잘 발달된 눈을 가지고 있다.
생활사 칠성장어는 독특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다.
- 유생기(암모실레스 유생):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암모실레스(ammocoetes)'라고 불리며, 눈이 퇴화하여 거의 보지 못하고, 민물 바닥의 진흙 속에 몸을 숨긴 채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을 걸러 먹는 필터 피더(filter feeder)로 생활한다. 이 시기는 종에 따라 수년에서 십수 년까지 지속된다.
- 변태: 유생은 성어가 되기 위해 변태 과정을 거친다. 변태가 일어나면 눈이 발달하고 입이 흡반 형태로 변하며, 내부 기관도 성어의 형태로 바뀐다.
- 성어기: 변태를 마친 성어는 크게 두 가지 생활 양식을 보인다.
- 기생성: 많은 종이 다른 물고기의 몸에 흡반으로 달라붙어 피부를 뚫고 피나 체액을 빨아먹는 외부 기생 생활을 한다. 이러한 종은 물고기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 비기생성: 일부 종은 성어가 된 후에도 먹이를 섭취하지 않고, 유생기에 축적한 영양분만으로 산란을 준비하며 짧은 기간 동안 살다가 죽는다.
- 산란: 대부분의 칠성장어는 민물에서 산란하며, 돌 등을 이용해 둥지를 만들기도 한다. 산란 후에는 대개 죽음을 맞이한다.
서식지 및 분포 전 세계 온대 및 냉대 해역의 민물과 바다에 분포한다. 대부분의 종은 민물에서 생활하거나,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강해성(anadromous) 생활사를 보인다. 일부는 평생을 민물에서만 보내기도 한다.
생태적 중요성 및 인간과의 관계
- 진화적 중요성: 칠성장어는 척추동물의 진화 초기 단계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척추동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 생태계 영향: 기생성 칠성장어는 다른 어류에 피해를 주어 어업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북아메리카 오대호에 유입된 해양칠성장어(sea lamprey, Petromyzon marinus)는 토착 어종에 큰 피해를 주어 심각한 외래종 문제로 취급된다.
- 식용: 일부 지역, 특히 유럽(스웨덴, 핀란드, 포르투갈 등)에서는 칠성장어를 전통적인 식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 보전: 서식지 파괴, 수질 오염 등으로 인해 일부 칠성장어 종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분류
- 계: 동물계(Animalia)
- 문: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무악어강(Agnatha) 또는 원구강(Cyclostomata)
- 목: 칠성장어목(Petromyzontiformes)
- 과: 칠성장어과(Petromyzontidae)
같이 보기
- 먹장어 (Hagfish)
- 장어
- 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