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장어(七星長魚, 학명: Lethenteron camtschaticum 또는 Lethenteron japonicus)는 칠성장어목 칠성장어과 다묵장어속에 속하는 무악어류(턱이 없는 어류)이다. 칠성장어는 현생 어류 중 가장 원시적인 분류군에 해당하며, 턱이 없고 입 대신 빨판을 가진 특징을 지닌다.
분류 및 명칭
칠성장어의 학명은 Lethenteron camtschaticum(Tilesius, 1811)이며, 동종이명으로 Lampetra japonica, Lethenteron japonicus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영어로는 Arctic Lamprey 또는 Japanese lampern이라 부른다. 한국어 이름 '칠성장어'는 눈 뒤쪽에 일곱 쌍의 아가미구멍이 나 있다는 형태적 특징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몸길이는 63cm 정도까지 자라며, 몸은 통 모양으로 가늘고 길게 생겨 뱀장어와 유사하다. 등쪽은 담갈색, 배쪽은 흰색을 띠며 산란기에는 등쪽이 짙은 푸른 갈색으로 변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턱·가슴지느러미·배지느러미 및 비늘이 없다는 점이다. 입은 머리의 배쪽에 위치하며 둥근 빨판을 형성하고, 그 안쪽과 혀에는 각질성 이빨이 나 있다. 눈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눈 뒤쪽으로 일곱 쌍의 아가미구멍이 옆구리에 열려 있다.
분포 및 서식
한국에서는 영동지방의 동해로 유입하는 하천(삼척오십천, 양양남대천, 강릉 연곡천, 고성 명파천 등)에 드물게 출현한다. 과거에는 낙동강에서도 기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해류 변화로 인해 개체 수가 줄었다. 일본, 러시아 등에도 분포한다. 대부분은 소하성(강오름성) 어류로서 민물에서 부화하여 바다에서 성장한 후 다시 강으로 올라와 산란한다.
생태 및 습성
칠성장어는 야행성이다. 유생(ammocoetes) 시기에는 강 바닥 속에 살면서 유기물을 걸러 먹으며 약 4년간 성장한 후 변태한다. 바다로 내려간 성체는 입빨판으로 다른 물고기에 달라붙어 각질성 이빨로 피부를 찢고 체액을 흡입하여 섭식한다. 약 2~3년간 바다에서 40~50cm까지 성장한 후, 5~6월에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 자갈 바닥에서 산란하고 죽는다.
보전 상태
대한민국 환경부는 칠성장어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하천으로 소상하는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어 보전이 필요한 종이다. IUCN 적색 목록에서는 최소관심(LC) 등급으로 평가되었다.
용도 및 문화
칠성장어는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올라온 개체를 잡아 식용으로 이용해 왔다. 비타민 A 함량이 높으며,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야맹증 치료를 위해 말려 구워 먹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강원도의 칠성장어는 국제 슬로푸드 재단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중세 시대부터 식재료로 인기가 높았으며, 영국에서는 왕실 요리로도 사용된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