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七寶)는 금속 표면에 유리질의 유약을 구워 장식하는 전통 금속공예 기법이며, 그 결과물도 동일하게 칠보라 부른다. 원래는 중국에서 유래한 ‘클로이소네(cloisonné)’ 기법으로, 금속에 납땜이나 유선을 넣어 구획(클로이슨)을 만든 뒤, 그 안에 유약을 채워 고온에서 소성한다. 한국에서는 불랑감(佛郞嵌), 대금요(大金窯), 귀국요(鬼國窯), 대식요(大食窯), 양자(洋瓷) 등으로도 불린다.
칠보는 크게 네 가지 주요 방식으로 구분된다.
- 유선칠보: 금·은 선을 납땜하여 금속 표면에 고정하고, 그 안에 유약을 넣어 장식한다.
- 상감칠보: 금속 표면을 새겨 파낸 뒤, 유약을 채워 넣는 방식이다.
- 투명칠보: 표면에 돋음새김을 한 뒤, 투명한 유약을 입혀 색채를 강조한다.
- 칠보그림: 직접 그림을 그리는 형태로, 다양한 색상의 유약을 이용해 세밀한 화풍을 구현한다.
역사적으로 칠보는 고대부터 장신구, 의장품, 무기 등에 기하학적·도식적 무늬를 입히는 데 활용되었으며, 비잔티움 제국에서는 얇은 금속줄을 사용해 종교적 이미지와 장식품을 제작하였다. 14세기에 유약 기법이 중국에 전파된 이후, 도자기와 항아리 등에도 적용되었다.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이르러서는 한국 고유의 칠보가 발전했으며,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이은(李垠)의 비 이방자(李方子)와 그 제자 이수경 등 현대 장인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칠보를 널리 알린 최초의 업체는 금하상회이며, 전통 기법과 현대 디자인을 결합한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