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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피오나 등대

치피오나 등대(스페인어: Faro de Chipiona)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카디스 주 치피오나에 위치한 등대이다. '푼타 델 페로 등대(Punta del Perro Light)'라고도 불린다.

높이는 62m(205피트)로,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등대이며 세계에서 열일곱 번째로 높은 전통식 등대이다. 대서양으로 돌출된 치피오나의 푼타 델 페로(문자 그대로 '개의 곶')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과달키비르강 하구에서 약 6km 남서쪽에 위치해 세비야 항으로 접근하는 선박의 육지 도착 신호등(Landfall light) 역할을 한다.

초점 높이는 69m(226피트)이며, 10초마다 1회 흰색 섬광(Fl W 10s)을 발사한다. 가시 거리는 25해리(약 46km)이다. 1999년 12월에는 새로운 할로겐 램프로 교체되었으며, 이 광원은 129km(70해리)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역사

해당 부지에는 로마 시대부터 등대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140년, 로마의 프로콘술(총독)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Quintus Servilius Caepio)가 당시 베티스강(현재의 과달키비르강) 하구의 살메디나 암초로 인한 항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등대를 건설하도록 명령했다.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 스트라보(Strabo)에 따르면 이 등대는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등대에 비견할 만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등대의 라틴어 이름인 '투리스 카이피오니스(Turris Caepionis, 카이피오의 탑)'는 전통적으로 오늘날 도시 이름인 '치피오나(Chipiona)'의 어원으로 여겨진다.

현대식 등대 건설 프로젝트는 1862년 카탈루냐 출신의 기술자 하이메 폰트(Jaime Font)에 의해 처음 구상되었다. 1863년 4월 30일 첫 기초석이 놓였고, 1867년에 처음으로 점등되었다. 운영이 완전히 중단된 시기가 두 차례 있었는데, 첫 번째는 1898년 쿠바 독립을 둘러싼 미국과의 전쟁 당시 카디스 주변의 모든 등대가 소등된 때였고, 두 번째는 1936년 스페인 내전 발발로 약 3년간 소등된 때였다.

구조

등대는 약간 가늘어지는 원기둥 형태로 로마 기념 기둥을 연상시킨다. 사암과 굴석(oysterstone, 조개껍질 화석이 포함된 석회암 퇴적암) 블록으로 건설되었다. 상부에는 갤러리가 있고 그 위에 등실(lantern)이 있다. 기저부는 4층짜리 정사각형 구조물로, 흰색으로 칠해진 2층짜리 관리인 주택 앞쪽에 솟아 있다.

현재 부지는 공개되어 있으며, 등실 아래 발코니까지 344개의 계단을 오르는 단체 관람이 여름철에는 주 5일, 그 외 기간에는 덜 빈번하게 운영된다. 이 등대는 세비야 항만청(Autoridad Portuaria de Sevilla)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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