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경 설측 탄음은 음성학에서 자음의 일종으로, 조음 위치는 치경(윗잇몸)이며 조음 방법은 탄음과 설측음의 특성을 동시에 갖는 소리이다. 국제음성기호(IPA)로는 [ɺ]로 표기한다.
이 자음은 혀끝이 치경 부위를 가볍고 빠르게 치면서 일시적인 폐쇄를 형성하는 '탄음'의 과정과, 공기가 혀의 양옆으로 흘러나가는 '설측음'의 기류 통로가 결합된 형태를 띤다. 발음 시 혀의 중앙 부분은 치경에 순간적으로 접촉하지만, 혀의 측면은 낮아져 있어 공기가 통과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주요 사용 사례 및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일본어: 일본어의 라행(/r/) 자음이 모음 사이에서 발음될 때 자주 이 소리로 실현된다. 다만 화자나 전후 환경에 따라 단순 치경 탄음([ɾ])과 혼용되기도 한다.
- 기타 언어: 아프리카의 충부룽어(Chumburung), 소말리어의 특정 방언, 그리고 일부 호주 원주민 언어에서 독립된 음소 또는 변이음으로 존재함이 보고되어 있다.
- 한국어와의 관계: 한국어의 유음 '/ㄹ/'은 음절 초(모음 사이)에서 주로 치경 탄음([ɾ])으로 실현되지만, 조음 습관이나 음성 환경에 따라 설측 탄음의 성질을 띠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음은 일반적인 설측음인 치경 설측 접근음([l])에 비해 접촉 시간이 매우 짧고 탄력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