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치인(러시아어: чукчи, 영어: Chukchi people)은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의 축치 자치구(Chukotka Autonomous Okrug)에 주로 거주하는 원주민족이다. 이들은 북극권의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여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왔으며, 주로 순록 유목과 해양 포유류 사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명칭
축치인 스스로는 자신들을 '진정한 사람' 또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루오라베틀란'(Luoravetlan, лыгъоравэтльат)이라고 부른다. '축치'라는 이름은 이웃한 퉁구스계 민족들이 '순록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불렀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분포 및 인구
축치인의 주 거주지는 러시아의 축치 자치구이며, 일부는 캄차카 지방과 사하 공화국 등 인근 지역에도 거주한다. 2010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약 16,000명 정도의 축치인이 러시아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 및 생활 양식
축치인 사회는 크게 순록 유목을 하는 내륙 축치인('툰드라 축치인' 또는 '순록 축치인')과 해양 포유류(고래, 바다코끼리, 물범 등) 사냥을 하는 해안 축치인('해안 축치인' 또는 '바다 축치인')으로 나뉜다. 이들은 각자의 환경에 맞는 독특한 생활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순록 가죽으로 만든 텐트인 야랑가(yaranga)에서 생활한다.
전통적으로 샤머니즘과 애니미즘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모든 대상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복장은 순록 가죽으로 만든 두껍고 따뜻한 옷을 주로 입으며, 예술적으로는 상아 조각이나 순록 뿔 공예가 발달했다.
언어
축치어는 축치-캄차카어족에 속하는 언어로, 고시베리아어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러시아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면서 축치어 사용자 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역사
축치인은 17세기부터 러시아 제국과 접촉하기 시작했으며,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러시아의 지배에 완전히 편입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비에트 시대에는 강제 집단화와 정착화 정책으로 인해 전통적인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겪었다. 20세기 후반 소련 해체 이후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환경 변화, 서구 문화 유입 등으로 인해 전통문화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축치인의 문화와 언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며, 축치 자치구에서는 원주민의 권리 보호와 전통 생활 양식 유지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