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推奴)는 한자어로, 조선시대에 도망친 노비를 끝까지 수색하여 체포하는 일, 또는 주인집에서 따로 떨어져 독립적인 생활을 하던 외거노비를 찾아가 몸값을 받는 일을 뜻하는 용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도망간 종을 찾아오던 일'과 '외거 노비를 찾아가서 몸값을 받던 일'로 정의되어 있다. 한자 표기에서 '추'는 '쫓을 추(追)'가 아니라 '밀 추(推)'를 사용하는데, 이는 단순히 뒤쫓는 행위보다는 도망자를 조사·색출하여 찾아내는 행위에 초점을 둔 표현으로 이해된다.
역사적 용례: 추노라는 단어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관찬 사서와 김창업의 《연행일기》 등의 문헌에 실제로 등장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추쇄(推刷)'라는 표현을 더 일반적으로 사용했다는 견해도 있다. 2010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발견된 세조 6년(1460년)의 고문서에는 도망친 계집종 '몰개'의 일가족을 찾아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추노 문서'로 불리며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실제 조선 사회에서는 양반이 사적으로 전문 추노꾼을 고용하기보다 관청의 힘을 빌려 노비를 수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연구되어,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사적 추노꾼'의 존재는 역사적 사실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2000년대 이후 대중문화에서의 의미: 추노라는 단어는 본래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용어였으나, 2010년 1월 6일부터 3월 25일까지 KBS 2TV에서 방영된 24부작 퓨전사극 《추노》를 계기로 대중에게 널리 인식되었다. 이 드라마는 병자호란 직후의 조선을 배경으로, 도망친 노비를 쫓는 추노꾼 이대길(장혁)과 장군에서 노비로 전락한 송태하(오지호) 등 두 남자의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천성일 작가의 극본과 곽정환 감독의 연출로 제작되었으며, 당시 평균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는 이후 일상어에서도 파생적 의미로 쓰이기 시작하여, 특정 대상을 끝까지 추적하거나 쫓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드라마 주요 정보: 《추노》는 장혁, 오지호, 이다해, 공형진, 이종혁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임재범의 '낙인'을 비롯한 OST가 큰 인기를 끌었다. KBS 연기대상에서 장혁이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서울 드라마 어워즈 미니시리즈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도 더빙과 자막으로 방영되었다. 다만 해당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적 요소를 가미한 '팩션 사극'으로, 작품 속 추노꾼들의 묘사는 실제 역사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