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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 의복

최현배 의복은 한글학자이자 국어운동가인 외솔 최현배(崔鉉培, 1894~1970)가 생전에 착용하고 소장하였던 현대 남성 의복 및 관련 용품을 통칭하는 명칭이다. 이 의복들은 2014년 10월 29일 국가등록문화재 제611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현재 울산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외솔최현배선생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

개요 및 연원

최현배 의복은 2010년 외솔최현배선생기념관이 개관할 당시 외솔최현배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기념관에 기증되었다. 의복의 제작 시기는 대략 1950년대 또는 1960년대로 추정된다. 최현배는 일제강점기 『우리말본』, 『한글갈』 등을 저술한 국어학자이자 한글운동가로, 주시경의 가르침을 받아 국어학 연구에 매진하였고, 한글학회 이사장을 20년간 역임한 인물이다.

구성 및 형태

최현배 의복은 총 9건 21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당시에는 8건 19점이었으나, 2019년 정기 조사에서 넥타이와 넥타이걸이가 별도 항목으로 분리되면서 9건 21점으로 수정되었다. 구체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루마기 1점이다. 회색 모직 개버딘(gabardine)으로 제작되었으며, 길이 114㎝, 화장 73㎝, 품 57㎝이다. 양쪽 옆선에 손을 넣을 수 있는 트임이 있으며, 최현배가 일상적인 외출복으로 착용하여 사진이 여러 장 남아 있다.

둘째, 검정 모직 코트 1점이다. 길이 104㎝, 소매 길이 60㎝, 품 55㎝이다. 테일러칼라(tailored collar)가 달린 남성용 코트로, 단추 3개로 여미며 플라이 프런트(fly front) 처리되어 있다. 오른쪽 속주머니 위에 '서울 미조사' 라벨이 있고, 왼쪽 속주머니 위에는 '최현배'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셋째, 남성 정장(슈트) 3점이다. 자줏빛이 감도는 짙은 밤색 양복 일습으로 재킷, 조끼, 바지로 구성되어 있다. 최현배가 강의할 때 주로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광직물에서 생산한 Noble Tex 원단으로 제작되었다. 재킷은 싱글 2버튼 상의이며, 조끼는 단추 5개로 여미고 앞길 양쪽에 각 2개씩 4개의 웰트 포켓이 있다. 바지는 앞허리 양쪽에 각 2개씩 4개의 주름이 있고 오른쪽 허릿단 연결 부분에 숨은 주머니가 있다.

넷째, 트렌치코트 1점이다. 베이지색 능직 폴리에스터로 제작되었으며, 길이 99㎝, 소매 길이 73㎝, 품 57㎝이다. 라글란(raglan) 소매가 달렸고, 안쪽 가장자리에는 내피를 부착할 수 있는 지퍼가 있다. 좌측 속주머니 아래에 파란색 실로 '최현배'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다섯째, 털조끼 1점이다. 겉감은 검은색과 회색 능직이고 안감은 갈색빛이 도는 모피이다. 단추 5개로 여미며 웰트 포켓이 오른쪽에 1개, 왼쪽에 2개 달려 있다.

여섯째, 털칼라 하프코트 1점이다. 창유리 모양의 격자무늬(windowpane check)가 있는 모직물을 겉감으로 하고, 안감은 베이지색 인조털과 노란색 패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색 인조털 칼라가 달려 있으며, 등 위쪽 안감의 라벨을 통해 미국 뉴욕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일곱째, 스카프 1점이다. 갈색 계열의 실크 스카프로 길이 133㎝, 너비 14.5㎝이며 양쪽 끝에 술 장식이 있다. '동아견직(東亞絹織)' 라벨이 남아 있어, 동아견직이 1953년에 창업되었고 최현배가 1970년에 사망한 점을 고려하면 1953~197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덟째, 넥타이 9점이다. 길이 120.5~136.6㎝, 너비 5~9㎝로 다양하며, 소재는 견직물 또는 폴리에스터계 합성 섬유이다. 회색, 갈색, 베이지색, 청색 등 차분한 계열의 색이 많고, 사선무늬, 기하학무늬, 격자무늬 등 다양한 패턴이 사용되었다. '동아', '웸블리', '세븐 실크' 등 국내 브랜드와 '페니스 타운크래프트', '파고다', '코모도르', '니시진' 등 국외 추정 브랜드 제품이 섞여 있다.

아홉째, 넥타이걸이 3점이다. 대나무 가지 2개 사이에 넥타이를 걸고, 양쪽에 사선으로 절단한 대나무 마개를 끼워 고정하는 구조이다. 양쪽 마개에 끈이 달려 있어 벽에 걸 수 있다.

의의 및 평가

최현배 의복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킨 독립운동가이자 평생 한글 보급에 힘쓴 한글학자인 최현배가 직접 착용하고 소장하였던 유품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생전에 착용하고 촬영한 사진도 남아 있어 착용 시기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50~1960년대 남성복의 착용 방법과 종류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당시 한국의 의류 산업과 수입품 유통에 관한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 미국 뉴욕에서 제작된 코트와 대나무로 만든 넥타이걸이 등에서 수입품과 전통이 조화롭게 활용된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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