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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익

최명익(崔明翊, 1902년~1972년)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북한에서 활동한 소설가이다. 필명은 유방(柳坊)이다.

생애

최명익은 평안남도 강서군 증산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양과 인천을 왕래하는 무역상이었다. 1916년 평양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며, 1919년 3·1운동에 연루되어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21년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나 세이소쿠(正則) 영어학교 등에서 수학하였고, 1923년 귀국하였다. 1928년경부터 유방(柳坊)이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문학 활동

최명익은 1928년 홍종인, 김재광, 한수철 등과 함께 동인지 『백치(白雉)』를 발간하였고, 1937년에는 유항림, 김이석 등과 함께 동인지 『단층(斷層)』을 주관하였다. 1936년 『조광(朝光)』에 단편소설 「비오는 길」을 발표하면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이후 「무성격자」, 「심문」, 「봄과 신작로」, 「장삼이사」 등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는 1930년대 지식인 소설의 대표적 작가로 평가된다. 작품에서는 무력증과 과도한 자의식에 매몰된 지식인과 대중적 삶을 사는 인물들을 대비하여,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무기력함, 절망감, 소외의식을 형상화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리주의적 수법으로 인간 내면을 탐구하여 한국 심리소설의 지평을 연 작가로 언급되기도 한다.

해방 이후 활동

해방 이후 최명익은 북한에 남아 활동을 계속하였다. 1945년 9월 북한 최초의 문화단체인 평양예술문화협회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회장직을 맡았으며, 이후 북조선문학예술총연맹 중앙상임위원과 평안남도 위원장을 역임하였다. 북한 국어교과서 『우리말』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1950년대 이후에는 주로 역사소설 창작에 전념하여 1956년 장편 「서산대사」, 1961년 「임오년의 서울」 등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사이 부르주아 출신이라는 전력이 문제시되어 숙청되었고, 1972년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84년 김정일의 조치로 그의 유고작 「이조망국사」가 완성되면서 복권되었으며, 1993년에는 「서산대사」와 「임오년의 서울」이 북한에서 다시 출판되었다.

대표 작품

  • 단편소설: 「비오는 길」(1936), 「무성격자」, 「심문」(1939), 「봄과 신작로」, 「희련시대」, 「처의 화장」
  • 소설집: 『장삼이사』(1947)
  • 장편소설: 「서산대사」(1956), 「임오년의 서울」(1961)

평가

최명익은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내면과 자의식을 섬세하게 그린 심리소설 작가로서,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해방 이후에는 북한 문단에서 활동하며 역사소설과 사회주의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을 창작하였다. 그의 생애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식인의 내적 고뇌와, 분단 이후 체제 전환 속에서 문학적·정치적 선택을 해야 했던 작가의 궤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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