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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초혼(招魂)은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르는 민간 의식 및 상례(喪禮) 절차를 가리킨다. 한자로는 '부를 초(招)'와 '혼魂'의 결합이며, 고복(皐復)이라고도 한다. 이와 동음이의어로 '처음 초(初)'와 '혼인할 혼(婚)'을 쓰는 초혼(初婚)이 있는데, 이는 첫 번째 결혼을 의미하는 별개의 단어이다.

초혼(招魂) — 민간 의식 및 상례 절차

초혼(招魂)은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흩어진 혼을 다시 불러들여 소생시키려는 신앙적 행위에 기반한다. 전통적으로는 사람이 죽은 직후, 시자(侍者)가 망자가 생시에 입던 윗옷(주로 저고리)을 들고 지붕 위에 올라가 북쪽을 향해 옷을 흔들며 "아무개 복(復)"이라고 세 번 외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혼이 옷을 보고 돌아와 몸에 다시 붙어 살아나기를 바라는 뜻에서 행해진다. 오늘날 민간에서는 마당에서 '○○동리의 ○○○복·복·복'이라고 부르고 죽은 이의 윗옷을 지붕 위로 던지는 형태로도 전승된다.

이 의식의 기원은 중국 초나라의 민간에서 불리던 「초혼가(招魂歌)」 형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초사(楚辭)』에 처음 등장한다. 유교 상례에서는 『예기(禮記)』 「상대기(喪大記)」에 "오직 곡할 때에는 먼저 초혼을 한다. 초혼을 하고 난 뒤에 사사(死事)를 행하는 것"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왕실에서 내시를 시켜 호복(呼復)하는 절차로 명시되었으며, 민간에서는 초혼을 빙자한 무속 행위가 문제되어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하였다(『세종실록』 6년 10월 7일).

초혼과 관련된 개념으로는 창혼(唱魂, 무당이 망자의 혼을 부르는 행위), 초혼제(招魂祭, 돌아가신 부모나 억울하게 죽은 잡귀의 혼을 불러 지내는 제사), 초혼장(招魂葬, 시신을 거둘 수 없을 때 혼을 불러 의복과 함께 장사지내는 풍습) 등이 있다.

초혼(初婚) — 첫 번째 결혼

초혼(初婚)은 개인이 처음으로 하는 결혼을 의미한다. 재혼(再婚)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한 집안에서 첫 번째 자녀의 혼인을 가리키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혼인 여부를 묻는 각종 서류 및 통계에서 혼인 상태를 분류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기타

'초혼'은 김소월의 시 <초혼(招魂)>의 제목이기도 하며, 이 시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부름으로써 소생시키려는 전통 의식을 소재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초혼'은 '초합금혼(超合金魂)'의 약칭으로 사용되기도 하나, 이는 일본 완구 브랜드 명칭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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