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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술 토머슨

초예술 토머슨(超芸術トマソン, Thomasson)은 일본의 현대미술가이자 소설가인 아카세가와 겐페이(赤瀬川原平, 1937~2014)가 명명한 개념이다. 이 용어는 일본에 진출한 미국 야구 선수 게리 토머슨(Gary Thomasson)의 이름에서 따왔다. 게리 토머슨은 고액 연봉을 받고 일본에 입단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구단이 그를 계속 보유한 데서 착안하여, 원래의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제거되지 않고 건축물에 부착된 채 보존되는 구조물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초예술 토머슨은 기능적인 역할이 없지만 예술적으로 보이는 건축물의 구조나 흔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무 데도 통하지 않는 계단('순수 계단'), 열 수 없도록 막혀 있는 문('무용 문'), 문이나 창문이 없는 벽에만 남아 있는 차양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구조물들은 더 이상 실용적인 목적을 갖지 않지만, 쓰레기로 완전히 처리되지도 않은 채 도시 환경의 일부로 잔존한다.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1980년대 초반 잡지 《사진시대》에 이 개념을 연재하였고, 1985년 동명의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 이후 그는 건축가 후지모리 데루노부, 편집자 미나미 신보 등과 함께 '노상관찰학회'를 결성하여 도시 공간의 무용한 구조물을 관찰하는 활동으로 이 개념을 확장하였다. 한국어판은 2023년 7월 안그라픽스에서 서하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개념은 인위적으로 창작된 예술품과 달리, 창작 의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발생한 '초예술'로서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기존 예술 개념과 구별된다. 아카세가와 겐페이의 표현에 따르면, 초예술에는 작가가 존재하지 않고 발견하는 자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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