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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관

체관은 한국어에서 여러 한자어에 대응하는 동음이의어로, 크게 세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1. 식물학: 체관 (篩管)

식물의 관다발(유관속)을 구성하는 조직 중 하나로, 잎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유기 양분(주로 자당)을 식물체의 다른 기관(줄기, 뿌리, 꽃, 열매 등)으로 운반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가늘고 긴 세포가 세로로 늘어서 있으며, 세포막 사이에 체판(篩板)이라고 하는 구멍이 뚫린 격벽이 있어 양분이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가 체(篩)와 비슷하다고 하여 '체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체관은 살아 있는 세포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죽은 세포로 이루어진 물관(물관)과 구별된다. 체관 주위에는 반세포(伴細胞, 동반세포)라고 하는 작은 세포가 붙어 있어 체관 세포의 대사 활동을 지원한다. 영어로는 phloem(플로엠) 또는 sieve tube(시브 튜브)라고 한다.

2. 불교 및 문학: 체관 (諦觀)

한자 諦觀(살필 체, 볼 관)에서 유래한 말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 사물의 본체나 진리를 충분히 꿰뚫어 봄. 또는 사물을 상세히 살펴봄.
  • 품었던 생각이나 집착을 아주 끊어 버림(단념).

일본어에서도 '諦観(ていかん)'으로 쓰이며, '체념', '단념'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한국 현대 문학에서도 사용된 예가 있다(예: 이병주, 《행복어 사전》).

3. 역사: 체관 (遞官)

'체관하다(遞官하다)'의 형태로 사용되며, 벼슬(관직)이 갈리거나 벼슬을 갈아 내는 것을 뜻한다. 한자 遞(갈마들 체)와 官(벼슬 관)의 결합으로, 관직 교체나 인사 이동을 의미하는 역사 용어이다.

4. 불교 인명: 체관 (諦觀)

고려 시대의 승려(생몰년 미상)로, 천태종(天台宗)의 고승이다. 고려 광종 때 중국 오월(吳越) 왕 전숙(錢俶)의 요청으로 중국에 건너가 천태종의 교학을 연구하였으며,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를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불교 사상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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