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聽診器, 영어: stethoscope)는 환자의 몸 안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청취하여 질병을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의료 기기이다. 주로 내과에서 심장, 폐, 장 등의 내장 기관 질환 여부를 진단할 때 사용된다.
구성과 원리
청진기는 집음부(chestpiece), 전달관(tubing), 이어피스(earpiece)로 구성된다. 집음부는 환자의 피부 표면에 접촉하여 체내에서 발생하는 가청 영역의 진동(전도음)을 모으는 역할을 하며, 이 소리는 튜브를 통해 의사의 귀로 전달된다. 집음부는 일반적으로 벨(bell, 종형)과 다이어프램(diaphragm, 막형)의 두 가지 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저주파음과 고주파음을 각각 청취할 수 있다.
역사
청진기는 1816년 프랑스의 의사 르네 라에네크(René Laennec)에 의해 발명되었다. 라에네크는 젊은 여성 환자의 심장 소리를 청진할 때 환자의 가슴에 직접 귀를 대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종이를 둥글게 말아 한쪽 끝은 환자의 가슴에, 다른 쪽 끝은 자신의 귀에 대고 소리를 들은 데서 착안하여 나무 원통형 청진기를 제작하였다. 이 최초의 청진기는 한쪽 귀로만 듣는 단이(monaural) 방식이었다.
이후 1840년대에는 유연한 관을 이용한 청진기가 개발되었고, 1854년에는 미국의 카만(Cammann)이 오늘날 사용되는 양이(binaural) 청진기를 발명하였다. 현대의 청진기는 양쪽 귀에 끼우는 이어피스와 유연한 고무 튜브, 그리고 금속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집음부로 구성되어 있다.
용도
청진기는 의료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진단 도구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은 청진(聽診, auscultation)에 사용된다.
- 호흡계: 폐의 호흡음, 천명음, 수포음 등 청취
- 순환계: 심장음, 심잡음(heart murmur) 청취
- 소화기계: 장음 청취
- 혈압 측정: 혈압계와 함께 사용하여 코로트코프음을 청취
청진기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의료 기기로, 고가의 첨단 의료 장비가 등장한 현대에도 그 유용성과 직관성, 경제성으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