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귤(靑橘)
청귤은 운향과(Rutaceae) 감귤속(Citrus)에 속하는 재래감귤 품종으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원산지로 하는 고유의 감귤이다. 조선시대 고문헌인 『제주풍토록』(1521), 『귤유보』(1578), 『탐라지』(1653), 『탐라문견록』(1732) 등에 그 존재가 기록된 오래된 품종으로, 현재 생산량이 극히 적은 희귀 품종에 해당한다.
구분과 혼동
청귤은 흔히 '덜 익은 귤'을 의미하는 풋귤(부유감귤의 미숙과)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나, 농촌진흥청의 발표에 따르면 청귤과 풋귤은 서로 전혀 다른 품종이다. 청귤은 3~4월경에 수확되는 재래 감귤이며, 풋귤은 8월 1일부터 9월 15일 사이에 출하되는 노지 온주감귤의 덜 익은 상태를 가리킨다. 두 품종은 외형, 유전자, 기능성 성분 구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형태적 특징
청귤의 열매는 지름 약 4cm 내외로 일반 감귤에 비해 크기가 작다. 껍질 표면이 거칠고 내부에 씨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다른 감귤류와 달리 12월까지도 껍질이 푸른색을 유지하다가 이듬해 2~3월에 이르러 주황색으로 익는 특성을 지닌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2동에 소재한 청귤나무는 잔존 개체 수가 극히 적은 재래귤의 하나로, 유전자 보존과 귤 재배사적 중요성으로 인해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역사적 배경
조선시대에 청귤은 제주도에서 왕실로 진상되던 귀한 과실이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청귤은 전라도 공물로서 제주목의 대정현·정의현 등에서 생산되었다. 종묘 등에는 3월에 천신(薦新)되었으며, 사신 접대용으로도 사용되었다. 다만 제주에서 육지로 운반되는 과정에서 부패하는 일이 많아 담당 관리가 추고(推考)되는 사례가 『승정원일기』 등의 기록에 나타난다.
기능성 성분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귤 껍질 추출물에는 혈관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헤스페리딘이 100g당 656mg으로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어서 노빌레틴 590mg, 나리루틴 253mg이 검출되었으며, 탄제레틴은 64.60mg으로 풋귤보다 높은 함량을 나타냈다. 청귤은 주로 한약재 등 약용 목적으로 사용된 이력이 있으며, 현재도 소량으로 생산되어 특정 용도에 이용되고 있다.
용도
청귤은 신맛과 향이 강하여 주로 청(청으로 만든 시럽)이나 차, 기능성 식품 소재 등으로 가공·활용된다. 다만 풋귤이 주로 청이나 식초 등 대중적인 가공 용도로 쓰이는 것과 달리, 청귤은 한약재 등 전통적인 용도에 더 가깝게 사용되어 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