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한국어에서 여러 의미로 쓰이는 다의어(多義語)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철'은 크게 고유어와 한자어로 나뉘어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다.
1. 고유어 '철'
고유어 '철'의 첫 번째 의미는 '계절'이다.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자연 현상에 따라서 일 년을 구분한 것을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온대 지방에서는 기온 차이를 기준으로 하여 봄·여름·가을·겨울의 네 계절로 나눈다. 이는 '여름철', '겨울철', '제철', '사시사철' 등의 합성어로도 널리 쓰인다. 일부에서는 이 의미가 한자 '절'(節, 마디)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되기도 하나,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두 단어 사이의 관련성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고유어 '철'의 두 번째 의미는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이다. '철이 나다', '철이 없다', '철들다' 등의 표현에서 사용되며, 일이나 이치를 올바르게 깨달을 수 있는 판단력을 뜻한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의 답변에 따르면, 계절을 뜻하는 '철'과 사리 분별을 뜻하는 '철'은 다의어가 아닌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로서 의미상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열매가 제철을 맞아 여물듯 계절의 의미와 연관이 있다는 견해, 또는 한자 '철'(哲, 밝을 철)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하나, 이는 학술적으로 확정된 설명은 아니다.
2. 한자어 '철'(鐵)
한자어 '철'은 한자 '鐵'(쇠 철)에서 온 말로, 철광석에서 추출한 금속 또는 화학 원소 철(Fe)을 가리킨다. '쇠'가 순우리말인 데 반해, '철'은 한자어이다. 이 의미는 '강철'(鋼鐵), '고철'(古鐵), '주철'(鑄鐵), '철도'(鐵道), '지하철'(地下鐵) 등의 파생어·합성어에 널리 쓰인다. 한자 '鐵'은 뜻을 나타내는 '金'(쇠 금)과 소리를 나타내는 '𢧤'(클 질)이 결합한 형성자로 알려져 있다.
3. 접미사·어근으로서의 '철'
'철'은 일부 명사에 붙어 '그것을 한데 꿰매어 놓은 물건'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도 쓰인다. 대표적으로 '서류철', '신문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철하다'(서류를 한데 모아 꿰매다)의 어근으로도 기능한다.
이처럼 '철'은 계절, 사리 분별력, 화학 원소, 묶음의 접미사 등 여러 층위에서 의미를 가지는 한국어의 대표적인 다의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