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허는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한자어로, 한자 표기에 따라 여러 가지 뜻을 지닌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두 가지 표제어가 등재되어 있다.
1. 천허(天許)
"천자(天子)의 허락"이라는 뜻의 명사이다. '천(天)'은 하늘 또는 하늘의 아들인 천자를 가리키며, '허(許)'는 허락을 의미한다. 즉, 군주나 하늘의 허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 천허(擅許)
"제 마음대로 허가함"이라는 뜻의 명사이다. '천(擅)'은 마음대로 한다는 뜻이며, '허(許)'는 허가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상부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허가하는 행위를 뜻한다. 파생 동사로는 "천허하다(擅許하다)"가 있으며, 이는 독단적으로 허가함을 나타낸다.
3. 천허(天虛) — 자미두수에서의 용법
한편, "천허(天虛)"는 중국 전통 점성술인 자미두수(紫微斗數)에서 사용되는 잡성(雜星)의 이름으로도 쓰인다. 이 경우 '천(天)'은 하늘, '허(虛)'는 빔을 뜻하여 "하늘이 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미두수의 여러 유파 중 남파 계열에서 주로 활용되며, 천곡(天哭)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설명된다. 자미두수 전통 해석에 따르면 천허는 음토(陰土)에 속하며, 허망함, 계획의 좌절, 실망, 실익이 없음 등을 상징하는 흉성(凶星)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는 전통적인 명리학적 해석 체계 내의 관념이므로, 실제 하늘의 별이나 과학적 천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어원 및 활용 맥락
위의 세 가지 뜻 모두 "천허"라는 소리에 대해 서로 다른 한자(天許, 擅許, 天虛)가 대응하는 관계에 있다. 즉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적 용례는 天許와 擅許이며, 天虛(자미두수)는 전문적인 명리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에 해당한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천허"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되지는 않으며, 문어(文語)적 성격이 강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