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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의 원정

천인의 원정(이탈리아어: Spedizione dei Mille) 또는 천인대 원정(千人隊遠征)은 1860년부터 1861년까지 이탈리아 통일 전쟁의 일환으로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가 이끈 군사 원정이다. 이 원정은 이탈리아 통일(리소르지멘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배경

19세기 중반, 이탈리아 반도는 여러 왕국과 교황령으로 분열되어 있었다. 사르데냐 왕국(피에몬테)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통일 운동이 전개되던 가운데, 가리발디는 공화주의자 주세페 마치니(Giuseppe Mazzini)의 영향을 받아 남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의 해방을 추구하였다. 한편 사르데냐 왕국의 총리 카밀로 벤소 카보우르(Camillo Benso di Cavour) 백작은 외교적 수단을 통해 통일을 이루고자 하였으며, 프랑스와의 충돌을 우려하여 가리발디의 급진적 행보를 경계하였다.

전개

1860년 5월 5일, 가리발디는 제노바 인근 콰르토데이밀레(Quarto dei Mille)를 출발하여 약 1,162명의 의용병(붉은 셔츠단, I Mille)과 함께 시칠리아로 향했다. 원정대는 5월 11일 시칠리아 서부 마르살라(Marsala)에 상륙하였고, 현지 의용군과 증원군을 규합하여 병력을 확대해 나갔다. 가리발디군은 칼라타피미(Calatafimi) 전투 등에서 부르봉 왕가의 양시칠리아 왕국군을 상대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었으며, 9월에는 나폴리를 점령하였다.

결과

원정은 가리발디파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점령된 남부 지역에서는 주민투표가 실시되어 나폴리와 시칠리아가 사르데냐 왕국에 편입되었다. 이 영토 확장을 바탕으로 1861년 3월 17일 이탈리아 왕국이 공식 선포되었으며,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가 초대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의의와 평가

천인의 원정은 천 명 남짓한 소규모 의용병력으로 대규모 정규군과 해군력을 보유한 왕국을 정복한 야심찬 도전으로 평가된다. 가리발디는 통일 이탈리아를, 시칠리아의 신흥 계층은 자치를, 서민층은 토지 분배와 억압의 종식을 원하는 등 다양한 집단이 각기 다른 이유로 원정에 참여하였다. 이 원정은 이탈리아 통일의 네 주역으로 꼽히는 마치니, 가리발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카보우르가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섰던 유일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영국의 개입에 관한 논의

학계 일각에서는 영국이 수에즈 운하 개통을 앞두고 이탈리아 남부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여 가리발디의 원정을 지원하였고, 부르봉 왕가가 러시아 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자 신뢰할 수 없는 대상으로 여겨 원정을 묵인 또는 지원하였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영국의 개입이 과장되었다는 지적도 존재하는데, 영국 해군은 자국의 이익 수호를 위해 파견되었을 뿐이며 재정 지원 역시 민간 기부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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