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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천사(天使, 히브리어: מלאך /mal'āḵ/, 그리스어: Άγγελος, 라틴어: Angelus)는 주로 아브라함 계통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나타나는 영적 존재로,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고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신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로 이해된다.

어원과 용어

"천사"라는 말은 본래 신의 심부름을 하는 영적 존재들의 직명(職名)이지 그들의 본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히브리어 '말아흐(mal'āḵ)'와 그리스어 '앙겔로스(angelos)'는 모두 "심부름꾼" 또는 "메신저"라는 뜻이다. 즉 천사라는 용어는 원래 해당 존재의 기능적 역할을 가리키던 단어가 일반화되어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영어 'angel' 역시 라틴어 'Angelus'를 거쳐 이 같은 그리스어 어원에서 유래했다.

종교별 관점

가톨릭교회에서는 천사를 하느님이 창조한 순수한 영적 존재로 보며, 이들은 음식이 필요 없고(토비 12,19) 수가 대단히 많다고 서술된다. 구약성서에서 천사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고(창세 16,7; 19,1-22), 사람을 보호하거나(창세 24,7; 시편 91,11), 때로는 사람을 처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2사무 24,16). 신약성서에서는 천사가 하느님의 메신저로 파견되고(마태 1,20; 루가 1,11), 하느님의 군대로 묘사되며(마태 26,53), 그리스도를 섬기고 사도들에게 봉사하는 존재로 나타난다(마태 4,11; 사도 5,19).

천사의 존재는 교회의 신앙교리로 선언되었는데, 교회가 권위적으로 선언한 것은 "하느님이 감각의 대상인 세상과 이를 초월하는 영의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점으로서, 천사의 본질이나 구체적 역할 등에 대해서는 유권적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제4차 라테란 공의회, 1215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 1870년).

유대교에서 천사는 타나크(구약성서)에서 "여호와의 사자"(말아흐 야훼)로 빈번히 등장하며, 랍비 유대교에서는 육신이 없으나 불에서 창조된 영원한 존재로 여겨졌다. 이슬람교에서는 천사를 빛으로 이루어진 존재로 보며 자유 의지가 없고 신에게 무조건 복종한다고 설명한다. 이슬람교에서 대천사 가브리엘(지브릴)은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알라의 계시를 전달한 존재로 언급된다.

천사의 계급

천사의 계급 체계는 고대 후기 아레오파기테의 위(僞)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가 네오플라톤주의적 도식과 성서의 천사 명칭을 이용하여 구축한 구품(九品) 천사 계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상급(치천사·세라핌, 지천사·케루빔, 좌천사), 중급(주천사, 역천사, 능천사), 하급(권천사, 대천사, 천사)의 세 계급으로 나뉜다. 다만 이 구품천사론은 개별 신학자의 체계로, 교회의 공인된 교리는 아니다.

천사의 모습

천사는 본래 영적 존재로 육체를 갖지 않으며 성별이나 나이 구분도 없다. 그러나 신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올 때 두 가지 형태로 묘사되는데, 첫째는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성인 남성의 형태, 둘째는 다수의 눈과 날개를 가진 세라핌·케루빔 등의 초현실적 형태이다.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천사는 날개가 없는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그려졌으나, 이후 오리엔트 및 페르시아 제국의 정령 이미지가 혼합되며 날개가 달린 모습으로 변화했다. 근세 이후에는 르네상스 시기에 그리스 신화의 에로스 이미지를 차용하여 벌거벗은 어린아이나 여성적·친근한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수호천사와 문화적 영향

바빌론 유배 시기 이후 하느님의 절대 초월성이 강조되면서 개인이나 도시·나라를 수호하는 천사라는 개념이 발전했다. 가톨릭교회는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의 이름 외에 위경에서 나오는 다른 천사 이름의 사용을 금하였으며(745년 라테란 공의회), 삼대 천사 축일(9월 29일)과 수호천사의 기념일(10월 2일)을 제정하여 천사에 대한 경외를 장려하고 있다.

천사는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문학, 미술, 음악 등 서구 문화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표현되어 온 주제로, 예술과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상징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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