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天馬)는 동아시아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문자 그대로 '하늘의 말'을 의미한다. 한국과 중국의 신화 및 전승에서 각각 나타나며, 주로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진 신성한 말로 묘사된다.
한국 전승
한국에서 천마는 신라 시대의 고분인 천마총(天馬塚) 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1973년 경주 대릉원에서 발굴된 천마총에서는 '천마도(天馬圖)'라는 그림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말안장 양쪽에 늘어뜨리는 가죽제 마구인 '장니(障泥)'에 그려진 것이다. 이 그림에는 하늘을 나는 듯한 자세의 말이 묘사되어 있으며, 한국 고대미술사에서 유일하게 실루엣이 보존된 채 남은 고대 회화로 기록된다. 한편 2009년 적외선 촬영 결과 천마도에 그려진 동물의 머리 위에서 거대한 뿔 형태가 확인되어, 이것이 말이 아니라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麒麟) 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다만 말의 머리에 관을 씌운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하여 정확한 해석은 학계에서도 확정되지 않았다. 신라 건국신화에서 박혁거세의 알을 가져다준 것이 하늘을 나는 백마(白馬)였다는 기록도 천마와의 연관성으로 언급되곤 한다.
중국 전승
중국 전통 민속에서 티엔마(Tianma, 天馬) 는 날개를 가진 천마(天馬), 즉 하늘을 나는 말로 전승된다. 용의 비늘과 같은 기린과(奇麟科)적인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하였으며, 피를 땀처럼 흘리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중앙아시아의 페르가나 말(Ferghana horse)이 기생충 감염으로 인해 실제로 피를 흘리는 현상에서 비롯된 관찰이 설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전국 시대(춘추전국시대)와 한나라 시기에 천마는 서역에서 수입된 준마를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사용되었으며, 한나라 무제(漢武帝)는 이러한 '천마'를 얻기 위해 원정을 감행하기도 하였다('천마 전쟁', War of the Heavenly Horses). 서주(西周) 시대에는 천마가 별자리(성좌)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된 기록도 존재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천마 형상 유물로는 감숙성 박물관에 소장된 동한 시대의 청동 조각상 '마답비연(馬踏飛燕)' (일명 'Flying Horse of Gansu')이 잘 알려져 있다.
어원 및 사용 맥락
'천마(天馬)'라는 한자어는 '하늘 천(天)'과 '말 마(馬)'의 합성어로, 중국 고대 문헌에서부터 사용된 표현이다. 한국어에서는 신라 천마총의 유물을 지칭하는 역사적 용어이자 전설 속 신수의 이름으로 사용된다. 현대에 와서는 그리스 신화의 페가수스(Pegasus) 를 한역(漢譯)하여 '천마'로 옮기기도 하며, 여러 스포츠 구단(성남 일화,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상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불교에서 '천마(天魔)'는 마라 파피야스(Māra)를 가리키는 별도의 용어이므로, 전설의 동물로서의 천마와는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