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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불교)

천(天)은 산스크리트어 데바(deva)의 번역어로, 불교에서 천상의 존재들 또는 그들이 거주하는 세계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한자 '天'은 '하늘' 또는 '천상'을 의미하며, 불교에서는 물질적 세계를 초월한 다수의 천계(天界)와 그곳에 사는 유정(有情)들을 통칭한다.

불교 우주론에서 천(天)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첫째는 기세간(器世間)으로서의 천, 즉 하늘 또는 천계(天界)를 뜻하며, 이는 육도(六道) 중 천상도(天上道)에 속하는 여러 처소와 세계를 말한다. 둘째는 유정(有情)으로서의 천, 즉 천상도에 태어나 살고 있는 신적 존재들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6욕천(六欲天)'이라는 말은 욕계에 존재하는 여섯 하늘을 가리키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 하늘에 거주하는 유정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천계는 크게 욕계(欲界)의 하늘, 색계(色界)의 하늘, 무색계(無色界)의 하늘로 구분된다. 이들 천계에 거주하는 유정들을 천(天) 또는 신(神)이라고 하며, 천인(天人), 천신(天神), 천부(天部), 천중(天衆), 낙천(樂天), 비천(飛天) 등으로도 부른다. 또한 산스크리트어 데바(deva)를 음역하여 제바(提婆)라고도 한다.

불교에서 천(天)은 윤회의 여섯 갈래(육도) 가운데 가장 높고 즐거운 세계로 간주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無常)에서 벗어날 수 없어 여전히 윤회의 범위 안에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해탈처는 아니다. 한국 불교 신앙에서 널리 채택된 천으로는 색계의 대범천(大梵天), 욕계의 도솔천(兜率天) · 도리천(忉利天) · 사천왕천(四天王天) 등이 있다.

남성 천인은 남천(男天) 또는 천남(天男)이라 하며 산스크리트어 데바(deva)의 의역어이고, 여성 천인은 여천(女天) 또는 천녀(天女)라 하며 산스크리트어 데비(devī)의 의역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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