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주옆굽음증 (脊柱─症, 영어: Scoliosis)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을 총칭하는 의학 용어이다. 단순히 옆으로 휘는 것뿐만 아니라 척추뼈의 회전 변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 척추는 X선 촬영 시 정면에서 보았을 때 'S'자 또는 'C'자 형태로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흔하게 관찰되는 질환 중 하나이다.
분류
척주옆굽음증은 원인에 따라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특발성 척주옆굽음증 (Idiopathic Scoliosis): 전체 척주옆굽음증의 약 80~85%를 차지하며,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 시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분된다.
- 영아기 특발성 척주옆굽음증 (Infantile Idiopathic Scoliosis): 0~3세 사이에 발생.
- 소아기 특발성 척주옆굽음증 (Juvenile Idiopathic Scoliosis): 4~9세 사이에 발생.
- 청소년기 특발성 척주옆굽음증 (Adolescent Idiopathic Scoliosis): 10세 이상 사춘기 동안 발생하며 가장 흔한 형태이다.
- 선천성 척주옆굽음증 (Congenital Scoliosis): 태아 발생 과정에서 척추뼈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거나 분리되는 등의 기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예: 반척추증, 척추 분절 부전 등)
- 신경근육성 척주옆굽음증 (Neuromuscular Scoliosis): 뇌성마비, 근이영양증, 소아마비, 척수성 근위축증 등 신경 또는 근육 질환으로 인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 퇴행성 척주옆굽음증 (Degenerative Scoliosis): 주로 성인에게 발생하며, 척추의 퇴행성 변화(디스크 변성, 관절염 등)로 인해 척추가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한다.
- 기타 척주옆굽음증: 외상, 감염, 종양, 대사성 질환, 마르판 증후군, 신경섬유종증 등 다양한 특정 질환이나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원인
앞서 분류에서 언급했듯이, 척주옆굽음증의 가장 흔한 형태인 특발성 척주옆굽음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성장 호르몬 이상, 신경학적 불균형, 결합 조직의 이상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없다. 선천성, 신경근육성, 퇴행성 척주옆굽음증은 각기 명확한 병리적 원인을 가지고 있다.
증상
척주옆굽음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칫 간과되기 쉽다. 주로 육안으로 관찰되는 신체 비대칭이 특징이다.
- 어깨 높이의 비대칭: 한쪽 어깨가 다른 쪽보다 높거나 낮게 보인다.
- 골반 높이의 비대칭: 한쪽 골반이 다른 쪽보다 높거나 낮게 보인다.
- 등 또는 허리 한쪽의 돌출: 몸을 앞으로 숙였을 때(Adam's Forward Bend Test), 한쪽 등 또는 갈비뼈 부위가 다른 쪽보다 튀어나와 보인다 (갈비뼈 혹, Rib Hump).
-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짐: 전체적으로 몸이 한쪽으로 쏠려 보인다.
- 견갑골(날개뼈)의 비대칭: 한쪽 견갑골이 다른 쪽보다 더 튀어나오거나 위치가 다르다.
- 허리선 비대칭: 허리선이 한쪽은 좁고 다른 쪽은 넓어 비대칭을 이룬다.
-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통증이 드물지만, 성인의 퇴행성 척주옆굽음증에서는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 심한 경우: 척추 변형으로 인해 폐 기능 저하, 심장 압박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호흡곤란이나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진단
척주옆굽음증의 진단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 신체 검진: 의사가 환자의 자세를 관찰하고, Adam's Forward Bend Test (환자가 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채 허리를 90도로 앞으로 숙이는 검사)를 통해 등 부위의 비대칭 및 갈비뼈 돌출 여부를 확인한다. 다리 길이 차이, 신경학적 이상 여부 등도 함께 평가한다.
- X선 촬영: 척주옆굽음증 진단의 핵심적인 검사이다. 전신 척추 X선 촬영을 통해 척추의 휘어진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 콥 각도 (Cobb Angle): 척주옆굽음증의 진단 기준 및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가장 휘어진 척추 위쪽의 끝 척추와 아래쪽의 끝 척추에서 수평선을 긋고, 그 수평선에 수직인 선을 그어 두 선이 이루는 각도를 측정한다. 10도 이상일 때 척주옆굽음증으로 진단한다.
- 자기공명영상(MRI) 또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거나 선천성 척주옆굽음증이 의심될 때, 또는 수술 전 정밀 검사가 필요할 때 시행하여 척추 내부의 연부 조직, 신경 압박 여부, 척수 기형 등을 확인한다.
치료
척주옆굽음증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척추 변형의 정도(콥 각도), 성장 가능성, 동반 증상 등에 따라 개별적으로 결정된다.
- 관찰 (Observation): 척추 변형의 정도가 경미하거나(콥 각도 20도 이하) 성장이 거의 끝난 경우에 적용된다. 정기적인 X선 촬영을 통해 척추 변형의 진행 여부를 관찰한다.
- 보조기 착용 (Bracing): 성장기 청소년에서 콥 각도가 20~40도 정도이고 변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권장된다. 보조기는 척추가 더 이상 휘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일반적으로 성장이 멈출 때까지 착용한다.
- 운동 및 물리치료: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척주옆굽음증을 직접적으로 교정하기보다는 통증 완화 및 기능 향상에 목적을 둔다. 슈로스(Schroth) 운동 등 특화된 치료법도 있다.
- 수술적 치료 (Surgery): 척주옆굽음증이 심하여(콥 각도 40~50도 이상)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거나, 심한 변형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폐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고려된다. 척추 유합술(Spinal Fusion)이 가장 일반적인 수술 방법으로, 금속 기구를 이용하여 척추를 교정하고 뼈를 유합시켜 변형을 고정한다.
예후
척주옆굽음증의 예후는 발생 원인, 발견 시기, 콥 각도의 정도, 치료 방법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 경미한 특발성 척주옆굽음증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 성장기 중증 척주옆굽음증은 적절한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변형의 진행을 막고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 선천성 또는 신경근육성 척주옆굽음증은 복합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더 다양하며, 경우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성인의 퇴행성 척주옆굽음증은 통증 관리에 중점을 두며, 신경학적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척주옆굽음증의 진행을 억제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며,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