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색종(Chordoma)은 태아기 발생 과정에서 척색(notochord)의 잔재 세포로부터 기원하는 매우 드문 악성 종양이다. 천천히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며, 신경축(neuraxis)을 따라 발생한다는 점과 태아기 잔재 조직이 두개골 기저부(사대, clivus) 및 척추의 가장 아래쪽인 엉치뼈(sacrococcygeal) 부위에 주로 잔존한다는 점이 그 발생 위치의 근거로 제시된다.
발생 부위
척색종은 두개골 뼈와 척추 사이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발생 부위는 두개골 기저부(사대)와 엉치뼈의 하단부이다.
조직학적 분류
척색종은 조직학적으로 세 가지 변이 형태로 구분된다.
- 고전적(전형적) 척색종: 섬유질 격막에 의해 분리된 세포군으로 구성된 소엽 형태의 종양으로, 작은 원형 핵과 풍부한 액포성 세포질을 특징으로 한다. 세포는 현미경적으로 기포 또는 액포를 함유한 모습(physaliphorous cell)으로 기술된다.
- 연골형 척색종: 조직학적으로 척색종과 연골육종의 특징을 함께 나타낸다.
- 탈분화 척색종: 보다 공격적인 경과를 보이는 형태이다.
역학
미국에서 척색종의 연간 발생률은 약 100만 명당 1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3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환경적 위험 요인은 없다. 유전성 척색종은 전체 사례의 약 0.4%로 극히 드물다.
유전학적 소견
척색종과 관련된 주요 분자생물학적 소견은 다음과 같다.
- 전사인자 brachyury(T 유전자)의 생식계열 중복(germline duplication)이 가족성 척색종의 주요 감수성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 대부분의 천골성 척색종에서 PTEN 유전자의 부분적 또는 완전한 결핍이 관찰된다.
- mTOR 신호전달 경로의 과잉 활성화가 산발성 천골성 척색종에서 보고되었다.
- 염색체 9p21의 CDKN2A(p16) 및 CDKN2B(p15) 유전자좌 결실이 빈번하게 발견된다.
- PDGFR-베타, EGFR, KIT(CD117) 등의 수용체 발현이 다수 사례에서 검출되었다.
진단 및 치료
진단은 영상의학적 검사(MRI 등)와 조직생검을 통해 이루어진다. 2015년에는 척색종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최초의 통일된 지침이 학술지 Lancet Oncology에 발표되었다.
치료의 원칙은 완전 절제 수술과 방사선 요법의 병행이다. 초기 종양의 불완전 절제는 재발 가능성을 높이므로, 완전 절제 여부는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와 중추신경계 중요 구조물과의 근접성에 크게 의존한다. 척색종은 방사선에 비교적 저항성을 가지므로 고선량 방사선이 요구되며, 뇌줄기 및 신경 등 중요 구조물에 인접한 경우 기존 X선 방사선보다 양성자 치료(proton therapy)나 탄소이온 치료가 더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척색종 치료용으로 승인된 약물은 없으나, PDGFR 억제제인 이마티닙(imatinib)을 이용한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에게서 양호한 반응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이마티닙과 시롤리무스(sirolimus)의 병용 요법이 이마티닙 단독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일부 환자에게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후
한 연구에 따르면 엉치뼈 척색종의 10년 생존율은 약 46%로 보고되었으며, 연골형 척색종은 고전적 형태보다 더 느리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