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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처마는 건축물에서 지붕의 밑 부분으로, 서까래가 기둥(도리)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을 통칭하는 건축 용어이다. 영어로는 eaves에 해당한다.

어원

'처마'의 어원은 '처마 아래'를 뜻하는 한자어 첨하(檐下)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문으로는 첨(檐, 簷)·첨아(檐牙)·최려(崔櫔)·적(樀)·판첨(板檐)·우(宇)·헌(軒) 등으로도 표기된다.

정의

넓은 의미에서 서까래가 이루는 부분 전체를 통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주심도리(기둥 중심 위에서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바깥쪽 부분을 가리킨다. 처마는 비와 눈을 막고 햇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가진다.

구성 요소

처마의 주요 구성 요소는 서까래, 부연(浮椽, 덧서까래), 평고대(처마 끝에 가로로 놓은 오리목), 추녀(모서리 지붕의 귀 부분에 있는 큰 서까래), 사래, 박공 등이다.

종류

처마는 구성 방식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구성 방식에 따른 분류

1. 홑처마 부연(덧서까래) 없이 서까래만으로 구성된 처마이다. 서까래 끝이 둥글게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민가에서는 처마 내밀기(처마추리)를 보통 90~120cm 정도로 한다.

2. 겹처마 서까래 위에 덧서까래(부연)를 추가로 설치한 처마이다. 덧서까래는 끝이 네모진 것이 보통이며, 부연의 내밀기는 처마서까래 내밀기의 1/3에서 2/5 정도로 한다. 궁궐이나 사찰 등 격식 있는 건축물에서 많이 사용되며, 단청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위치와 구조에 따른 분류

3. 박공처마 박공지붕 건물에서 박공벽 바깥으로 내민 처마를 말한다. 박공 위에 모끼연(짧은 서까래)을 걸고 개판(널빤지)을 덮는다.

4. 합각박공처마 합각지붕(팔각지붕)의 합각머리에 삼각형 벽을 만들어 그 위를 덮은 지붕 밑 부분을 가리킨다. 합각벽 보호를 위해 풍판(風板)이라는 널을 대기도 한다.

5. 귀처마 건물 모서리 기둥 위에 추녀를 걸고 선자서까래(부챗살 모양 서까래)나 말굽서까래를 건 부분이다.

6. 선자연처마 건물 모서리 기둥 위에 추녀를 걸고 부챗살 모양의 방사형으로 배치한 귀서까래로 구성된 처마이다.

7. 말굽연처마 말굽서까래(안쪽 끝이 말굽 모양)를 사용한 처마로, 선자연처마보다 격식이 낮은 여염집에 주로 쓰였다.

8. 평행서까래귀처마 추녀 옆의 귀서까래를 면서까래와 평행으로 건 처마로, 현대 건축이나 간단한 초가에 사용된다.

9. 회첨처마 건물 평면이 'ㄱ'자로 꺾인 곳(회첨)의 양쪽 지붕이 만나는 부분의 처마를 말한다. 영남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구조적 특징

한국 전통 건축에서 처마는 단순한 수평 구조가 아니라, 추녀 끝이 위로 휘어 오르는 완만한 곡선형(처마허리)을 이룬다. 이는 시각적 착시를 교정하고 미관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현존하는 한국 전통 건축물의 처마 깊이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기둥 밑에서 처마 끝을 잇는 가상선의 내각은 28~33도로 나타난다. 순천 송광사 국사전의 경우 처마 내밀기 비율이 41도에 달하는 등, 한국 건축물은 국제적으로 처마 내밀기 비율이 큰 편에 속한다.

법적 정의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에 따르면 처마는 "지붕의 아래쪽이 바깥벽면에서 내민 부분"으로 정의된다. 건축법 시행령 제119조(면적 등의 산정방법)에 따라 처마의 길이는 건축면적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건축법 자체에 별도의 처마 정의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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