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자리 61 b(61 Virginis b)는 처녀자리 방향으로 지구로부터 약 27.8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G형 주계열성인 처녀자리 61(61 Virginis)을 공전하는 외계 행성이다. 이 행성은 2009년 12월 14일, 스티븐 보그트(Steven Vogt) 연구진이 켁 천문대(Keck Observatory)와 앵글로-오스트레일리안 천문대(Anglo-Australian Observatory)에서 시선속도법(radial velocity method)을 사용하여 발견하였다.
처녀자리 61 b는 슈퍼지구(super-Earth)로 분류되며, 최소 질량은 지구 질량의 약 5.1배이다. 질량을 바탕으로 추정한 반지름은 약 지구 반지름의 1.6배이다. 항성으로부터 매우 가까운 거리(평균 0.050201 AU, 약 750만 km)를 공전하는데, 이는 태양계 수성 궤도(0.38 AU)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이다. 공전 주기는 약 4.215일에 불과하며, 궤도 이심률은 0.12이다.
항성과의 극도로 가까운 거리로 인해 처녀자리 61 b의 평형 온도는 약 1,054K(약 781°C)에 이르며, 이는 '뜨거운 슈퍼지구'(hot super-Earth)에 해당한다. 표면의 암석은 녹아 용암의 바다를 이루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조석 고정(tidal locking)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 항상 항성을 향한 영구적인 낮쪽과 반대편의 영구적인 밤쪽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모항성인 처녀자리 61은 태양보다 약간 작고 차가운 G5 V형 주계열성으로, 겉보기 등급 4.74로 맨눈으로 관측 가능하다. 이 별은 질량이 태양의 0.94배, 반지름이 0.98배이며, 약 89억 6천만 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녀자리 61 주위에는 b를 포함하여 총 3개의 외계 행성(b, c, d)이 발견되었다.
이 행성은 시선속도법으로 발견되었으며, 이후 스피처 우주망원경(Spitzer Space Telescope)을 이용한 통과(transit) 관측 시도가 있었으나 항성의 밝기로 인한 기술적 문제로 실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