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자리
처녀자리(라틴어: Virgo, 약자: Vir)는 하늘의 적도 부근에 위치한 비교적 큰 별자리로, 황도 12궁 중 하나이다. 사자자리와 천칭자리 사이에 놓여 있으며,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 스피카(Spica, α Vir)를 중심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넓이는 약 1,294 평방도로, 전체 별자리 중 두 번째로 넓으며 황도 12궁 중에서는 가장 넓다.
위치와 관측
처녀자리는 적경 약 13h 21m, 적위 약 −3°31′에 위치한다. 북위 +80°에서 남위 −80° 사이의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5월 25일경 오후 9시에 최적의 관측 조건을 갖춘다. 추분점이 이 별자리 안에 있으며, 세차운동의 영향으로 추분점은 처녀자리 베타별 부근의 천칭자리와의 경계 안쪽에 놓여 있다. 추분점은 약 2440년경에는 사자자리로 옮겨가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항성
처녀자리의 가장 밝은 별은 스피카(α Vir)로, 겉보기 등급 1등급의 별이다. 스피카는 북두칠성의 국자에서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에 이르는 곡선을 연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밖에 처녀자리 베타(β Vir, Zavijava), 처녀자리 감마(γ Vir, Porrima), 처녀자리 델타(δ Vir, Auva), 처녀자리 엡실론(ε Vir, Vindemiatrix) 등이 주요 별로 알려져 있다. 처녀자리 70 별은 초기에 알려진 태양계외 행성계로, 목성의 약 7.5배 질량의 행성이 확인되었다. 처녀자리 HW 별은 대한민국이 발견한 최초의 쌍성주위 행성계로 알려져 있다.
은하와 천체
처녀자리 경계 부근에는 처녀자리 은하단(Virgo Cluster)이 위치하며, 약 200개 정도의 은하가 모인 거대한 은하단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약 6,000만 광년이며, 약 1,180km/s의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이 은하단에는 메시에 49, 58, 60, 61, 84, 86, 87, 89, 90 등 다수의 메시에 천체가 포함되어 있다. 메시에 104(M104)는 솜브레로(맥고모자) 은하라고도 불리는 특이한 나선은하로, 처녀자리 은하단에는 속하지 않으며 스피카 서쪽 약 10°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펄사 PSR B1257+12가 처녀자리 내에 있으며, 약 98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3개의 펄사 행성을 지니고 있다.
신화와 역사
처녀자리가 정확히 누구를 뜻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역사 속에서는 이시타르(Ishtar), 이시스(Isis), 퀴벨레(Cybele), 성모 마리아, 아테나(Athena) 등 거의 대부분의 유명한 여신과 관련지어졌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와 테미스의 딸인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Astraea)로 묘사되기도 하며, 인간에게 정의를 가르쳤으나 실망하여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의 이야기와도 연결된다.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일 년의 반을 지하에서 보내게 되었고, 봄에 지상으로 올라오는 시기에 처녀자리가 동쪽 하늘로 떠오른다고 전해진다.
동아시아의 별자리 체계에서는 처녀자리가 청룡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별자리인 각수와 항수, 그리고 태미원에 해당한다.
점성술에서의 의미
서양 점성술에서 처녀자리는 8월 23일부터 9월 22일 사이에 해당하는 황도 12궁의 여섯 번째 별자리이다. 흙의 원소에 속하며 수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녀자리는 섬세한 분석력과 꼼꼼함, 완벽주의적 성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는 점성술적 해석으로, 과학적 검증을 거친 사실이 아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