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점(冊占)은 점복술(占卜術)의 한 종류로, 책을 이용하여 질문에 대한 답이나 미래에 대한 조언을 얻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는 영어 'Bibliomancy'에 해당하는 용어로, 성스러운 책이나 신뢰할 만한 책을 펼쳐 무작위로 선택된 특정 구절을 통해 의미를 해석하는 점법이다.
용어 및 어원
'책점'은 한자 '冊(책)'과 '占(점칠 점)'이 결합된 단어로, 직역하면 "책으로 점친다"는 의미를 지닌다. 영문 용어인 'Bibliomancy'는 그리스어의 'biblion(책)'과 'manteia(점)'에서 유래한 것으로,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1753년에 출판된 《Chambers' Cyclopædia》에 처음 등재되었다. 때로는 특정 구절을 무작위로 뽑아 점치는 '문장점(Stichomancy)'과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방법
책점의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이루어진다. 먼저 진리를 담고 있다고 믿는 책을 선택한 뒤, 책등에서 균형을 잡아 펼쳐진 채로 떨어지게 한다. 이후 눈을 감은 채 아무 구절이나 골라 그 내용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역사와 문화적 배경
책점은 세계 여러 종교 및 문화권에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사용되어 왔다. 고대 로마에서는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을, 유대교에서는 토라(Torah)를,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꾸란을, 이란에서는 하페즈의 시집을 각각 사용한 기록이 있다. 유대교 율법서인 《슐한 아루흐》(Shulchan Aruch)에는 인쇄된 형태의 토라를 펴서 답을 구하거나 아이에게 성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절을 묻는 행위가 특정 금지된 점술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언급이 있다.
다른 의미
한편 '책점'은 동음이의어로, '冊店'이라고 쓰여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 즉 서점(書店)을 뜻하는 옛말로도 사용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라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책방', '책가게', '서점'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현대 한국어에서 서점의 의미로는 '책점'이라는 표현보다 '서점'이나 '책방'이 더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관련 개념
책점과 관련된 개념으로는 성경 등 특정 텍스트의 구절을 무작위로 해석하는 '바이블 코드', 고대 그리스에서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점을 친 '소르테스 호메리카이'(Sortes Homericae), 시(詩)를 이용한 점법인 '시점'(rhapsodomancy)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