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倡夫打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서 가장 널리 불리는 경기민요(京畿民謠)의 대표적 곡목이다. 원래는 한양굿의 창부거리(倡夫거리)에 포함된 무가(巫歌)로서, 무당들이 굿판에서 광대의 신(神)인 창부(倡夫)를 청하여 위하는 절차에서 부르던 노래였다. 이후 점차 세속화되어 민간에 퍼지면서 경기민요로 정착하였다.
'창부(倡夫)'는 흔히 남자 광대를 일컫는 말로,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굿의 맥락에서는 광대의 혼령, 즉 광대신(廣大神)을 의미한다. 창부신을 불러 복을 비는 굿을 창부굿이라 하며, 이 굿에서 불리던 노래가 창부타령이다.
음악적 특징으로는 솔·라·도·레·미의 5음음계로 구성된 평조선법(平調旋法)을 사용하며, 흥겨운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이러한 창부타령형의 음계를 판소리나 산조에서는 경조(京調) 또는 경토리(京토리)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민요가 메기고 받는 형식(call and response)으로 되어 있는 반면, 창부타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부르는 독창 형식이 일반적이다. 창자(唱者)에 따라 가락과 사설이 자유롭게 변형되며, "디리리 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등의 입타령(입타령)을 넣어 신축성 있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곡조 위에 얹어 부르는 사설은 약 30여 종에 이르며, 사랑, 이별, 세월의 무상함, 자연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대표적인 후렴구로는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네"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가락이 멋스럽고 굴곡이 많아 신이 나는 노래로, 부채춤이나 무당춤 등 민속무용의 반주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되며 연회나 놀이판에서 절정을 이루는 민요이다.
창부타령은 경기민요 전수자들에 의해 꾸준히 전승되어 왔으며, 서울·경기 지역뿐 아니라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도 지역적 변형을 거쳐 불린 사례가 확인된다. 일제강점기부터 채보·기록되었으며, 북한에서도 김진명, 김관보 등 민족성악전문가들에 의해 연행된 음원이 존재한다. 현재 무가(巫歌)로서의 창부타령과 민요로서의 창부타령이 공존하고 있으며,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곡으로서 다양한 음반과 공연을 통해 활발히 향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