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정치(娼婦政治, 영어: pornocracy)는 일반적으로 창녀나 애인이 정치를 좌우하는 정치 형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특히 10세기 초 로마에서 특정 여성들에 의해 교황직이 좌우되던 시기를 지칭하는 역사적 개념으로 사용된다.
어원 및 유래
'창부정치'는 한자어 '娼婦'(창녀)와 '政治'(정치)의 합성어이며, 영어 'pornocracy'(포르노크라시)는 그리스어 'pornē'(창녀)와 'kratos'(통치)에서 유래하였다. 이 용어는 10세기 로마 교황청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역사적 배경
창부정치 시기는 904년 교황 세르지오 3세가 즉위한 때부터 935년 교황 요한 11세까지의 기간을 일컫는다. 이 시기의 교황들은 로마의 유력 귀족 가문인 테오필락투스 가문(투스쿨룸 가문)의 강한 영향 아래에 있었다. 이 가문의 귀부인들인 테오도라(Theodora)와 그녀의 딸 마로치아(Marozia)는 교황직에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창부'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매춘부가 아니라 여러 명의 애인을 두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귀족 여성들이었다.
테오도라와 마로치아 모녀는 자신들의 권력에 따라 교황을 마음대로 선출하고 폐위시켰으며, 때로는 교황을 시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마로치아는 교황 세르지오 3세의 애인이자 교황 요한 11세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으며, 교황 요한 10세를 살해하는 과정에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기록된다.
창부정치 시기의 주요 교황들
- 교황 세르지오 3세(904년~911년): 마로치아의 애인
- 교황 아나스타시오 3세(911년~913년)
- 교황 란도(913년~914년)
- 교황 요한 10세(914년~928년): 마로치아에 의해 구금되어 교살됨
- 교황 레오 6세(928년): 마로치아에 의해 선출되었으나 구금되어 교살됨
- 교황 스테파노 7세(928년~931년): 마로치아의 꼭두각시, 구금되어 선종
- 교황 요한 11세(931년~935년): 마로치아와 세르지오 3세의 아들, 감금되어 사망
역사적 의의
창부정치 시기는 교황청 역사에서 가장 부패하고 타락했던 시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시기 이후 교황 선출 방식의 개혁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1059년 교황 니콜라오 2세에 의해 교황 선출권이 추기경들에게 부여되는 개혁이 단행되는 배경이 되었다. 또한 이 시기의 교회 부패는 이후 16세기 종교 개혁(Reformation) 운동의 중요한 비판 대상이 되었다.
미술 작품
1896년, 벨기에의 화가 펠리시앙 롭스(Félicien Rops)는 '포르노크라테스(Pornocrates)'라는 제목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눈을 가린 여성이 돼지에 의해 이끌리는 모습을 묘사하며, 당시 사회의 부패와 지성인들의 침묵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