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창덕궁 선정문(昌德宮 宣政門)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창덕궁의 편전(便殿)인 선정전(宣政殿)의 정문이다. 선정전은 조선 시대 국왕이 신하들과 일상적인 국정을 논의하던 공간으로, 선정문은 이 전각으로 출입하는 남쪽 행각에 설치된 문이다.
명칭과 의미
'선정(宣政)'은 정치와 가르침을 널리 펼친다는 의미의 선양(宣揚)에서 유래한 말로, 정치를 베푸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선정(善政, 좋은 정치)'과는 다른 한자어이다.
역사
1405년(태종 5년) 창덕궁 창건 당시 편전인 조계청(朝啓廳)이 세워질 때 함께 건립되었다. 당시에는 별도의 정문 명칭 없이 조계청의 정문으로 불렸다. 1461년(세조 7년) 12월, 세조가 조계청의 이름을 선정전으로 바꾸면서 정문의 이름도 선정문으로 개칭되었다.
임진왜란(1592년)으로 소실된 것을 1608년(광해군 원년)에 복구하였으나, 인조반정(1623년) 때 다시 화재를 입어 1647년(인조 25년)에 재건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선정전이 왕이나 왕비의 신위를 모시는 혼전(魂殿)으로 사용되면서 선정문의 용도도 이에 맞게 변화하였다.
구조와 형태
선정문은 정면 3칸 규모의 행각솟을삼문(行閣솟을三門) 형식이다. 중앙의 어칸(御間)은 국왕이 다니는 문으로, 좌우 협문(夾門)보다 지붕을 높여 솟을대문 형식으로 조성되었으며 신하들은 좌우 협문을 이용하였다. 지붕은 맞배지붕이며 용마루 양쪽 끝을 취두(鷲頭)로 장식하였다. 중앙 어칸의 문 인방 위에는 안상(眼象) 모양으로 풍혈(風穴)을 뚫은 7개의 궁판(宮板)이 있고 그 위에 홍살을 놓아 문의 위상을 나타내었다. 공포는 초익공(初翼工) 양식이며, 단청은 모로단청으로 칠해졌다.
변천과 현황
일제강점기 당시 선정문이 있던 바깥쪽 남행각(외행각)이 철거되면서 원래의 선정문은 사라졌다. 이후 안쪽 행각에 있던 돈례문(敦禮門)을 개조하여 평삼문으로 고친 뒤 그 문에 선정문 현판을 달아 현재의 선정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1997년 안쪽 행각과 돈례문 일대가 조선 시대 모습으로 복원되었으나, 원래 선정문이 있던 바깥쪽 자리는 희정당(熙政堂) 권역의 지형 변화로 인해 재건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현재의 선정문은 조선 후기 돈례문이었던 건물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지정 현황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선정전은 1985년 1월 8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814호로 지정되었다. 선정문은 선정전의 부속 건축물로서 이와 함께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