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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뽕나무

정의

창덕궁 뽕나무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내에 위치한 뽕나무 노거수(老巨樹)이다. 2006년 4월 6일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및 형태

창덕궁 관람지 입구, 창경궁과의 경계를 이루는 담장 주위에 자리하고 있다. 나무높이는 약 12.0m,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약 239.5cm(줄기직경 약 72.5cm)이다. 뽕나무로서는 보기 드문 노거수이며, 창덕궁 내 뽕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수형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된다.

역사적 배경

조선은 농본사회로서 농사와 함께 양잠(養蠶, 누에를 키워 비단을 짜는 일)을 국가적으로 중요시하였다. 『태종실록』(태종 9년, 1409년 3월 1일)에 따르면, 태종은 중국 주(周)나라 성왕(成王)의 공상제도(公桑制度)를 본떠 창덕궁 궁원(宮園)에 뽕나무를 심도록 명하였다. 이는 조선시대 궁에 뽕나무를 심었다는 최초의 공식 기록이다.

또한 『성종실록』에는 왕이 승정원에 양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후원에 뽕나무를 식재하도록 하고, 왕비가 친히 누에를 치는 시범을 보이는 친잠례(親蠶禮)를 거행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친잠례는 왕비가 직접 누에를 치며 백성들에게 양잠을 장려하던 궁중 의식으로, 인간에게 처음으로 누에 치는 법을 가르쳤다고 전해지는 중국 전설 속 양잠의 신 서릉씨(西陵氏)에게 제사를 지내는 행사이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에는 창덕궁 후원 주합루(宙合樓) 좌측 서향각에 조선총독부가 양잠소를 설치하고 친잠례를 거행하였으며, 이후 주합루에서 1925년 6월 17일, 1929년 6월 15일, 1939년 6월 26일에도 친잠례가 거행된 기록이 확인된다.

의의 및 평가

창덕궁 뽕나무는 뽕나무 종(種)으로서 보기 드문 노거수라는 생물학적 가치와 함께, 조선시대 궁궐에서 시행된 친잠례와 양잠 장려 정책 등 궁궐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수목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 나무를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궁궐의 노거수로서 보호·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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