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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풍기대

창경궁 풍기대(昌慶宮 風旗臺)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 안에 위치한, 조선시대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 풍기대이다. 풍기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측정하기 위해 깃발(풍기)을 달아두던 석대(石臺)로, 조선 왕조의 농업 기상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과학 유물로 평가된다. 1985년 8월 9일 대한민국 보물 제846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보물 번호를 부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변경되어 '보물'로만 지정되어 있다.

형태 및 특징

창경궁 풍기대는 화강암으로 제작되었으며, 전체 높이는 약 228cm이다. 아래에는 상(象)을 조각한 대석(臺石)을 놓고, 그 위에 구름무늬를 양각(陽刻)한 팔각기둥(팔각주)을 세운 형태이다. 팔각주 맨 위 중앙에는 깃대를 꽂는 구멍(직경 약 3.5~11cm, 깊이 33cm)이 있으며, 기둥 옆으로는 배수 구멍이 뚫려 있다. 현재 풍기죽(깃대)은 남아 있지 않으나, 《동궐도》에 따르면 삼지창을 맨 위에 꽂은 가늘고 긴 깃대를 사용하였으며, 깃대에는 좁고 긴 깃발을 달아 깃발이 날리는 방향으로 풍향을, 나부끼는 정도로 풍속을 측정하였다. 풍기대에는 '상풍간(相風竿)'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역사적 의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따르면, 조선시대 궁궐에는 풍기를 설치하여 바람을 점치는(측정하는) 풍습이 있었으며, 창덕궁 통제문 안과 경희궁 서화문 안에도 돌을 설치하고 풍기죽을 꽂아 두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창경궁 풍기대는 이러한 조선 후기 궁궐의 기상 관측 시설 가운데 하나로,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경복궁 풍기대보다 규모가 약간 작다. 궁궐 내 풍기대의 설치는 조선 왕조가 농업 기상학에 기울인 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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