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티베트어: ཆང་, 네팔어: छ्याङ, 영어: Chhaang/Chhyang)은 네팔과 티베트를 비롯한 히말라야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제조·소비되어 온 발효 알코올 음료이다. 네팔에서는 '자르(jaarh)'라고도 불리며, 주로 보리, 쌀, 기장(수수) 등의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다.
개요
창은 맥주와 유사한 발효주로, 알코올 도수는 일반적으로 3~8% 수준이다. 제조 과정은 곡물을 삶아 식힌 뒤, 전통 발효 종균(마르차/marcha 또는 파브/phab)을 첨가하여 2~7일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종균에는 알코올 발효를 담당하는 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 전분을 당으로 분해하는 곰팡이(Rhizopus 속), 유산균(Lactobacillus) 등 다양한 미생물이 혼합되어 있다.
지역별 분포
창은 티베트인, 네팔인, 라다크인 사이에서 주로 소비되며, 파키스탄과 부탄 일부 지역에서도 제한적으로 소비된다. 여름에는 상온에서, 겨울에는 놋쇠 그릇이나 나무 머그잔에 뜨겁게 데워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팔 동부의 림부족은 이 음료를 '티(thee)'라고 부르며, 별도의 독특한 음료인 '통바(tongba)'도 존재한다.
제조 및 음용 방식
네팔의 에베레스트 인근 지역에서는 발효된 보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뒤, 큰 사발에 담아 나무 빨대로 마시는 방식이 전통적으로 사용된다. 기장을 반쯤 발효시킨 상태로 대나무 통(둥그로/dhungro)에 넣고 끓는 물을 부은 뒤, 좁은 구멍의 대나무 빨대(핍싱/pipsing)로 마시는 방식도 있다. 발효가 완료된 곡물 덩어리(글룸/glum)는 여과하거나 손으로 짜서 음용하며, 남은 찌꺼기는 빵이나 과자 제조에 재활용되기도 한다.
사회·문화적 의미
창은 단순한 기호품을 넘어 티베트 및 히말라야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적·종교적 기능을 수행한다. 분쟁 해결, 손님 접대, 구애 등 다양한 범티베트적 사회·종교 행사에서 창을 마시고 제공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고산지대의 추위를 막는 민간 요법으로 여겨지며, 감기, 발열, 알레르기 비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독성 관련 주의사항
발티스탄과 라다크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창 제조 과정에 초오(Aconitum ferox 등)를 첨가하기도 한다. 초속 식물은 아코니틴, 슈도아코니틴 등 강력한 독성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전통 조리법을 임의로 재현할 경우 심각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