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파와트 호랑이(Champawat Tiger)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네팔과 인도 쿠마온(Kumaon) 지역에서 약 436명의 사망자를 낸 식인 벵골호랑이(Bengal tiger) 암컷 개체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이 호랑이는 단일 동물에 의한 인명 피해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파와트 호랑이는 네팔 서부의 루팔(Rupal) 마을에서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사냥꾼을 파견하였으나 호랑이는 이를 피해 계속 활동하였고, 사망자 수가 증가하자 네팔 군대가 투입되었다. 군대는 대규모 수색 작전을 펼쳤으나 호랑이를 사살하거나 생포하는 데 실패했으며, 결국 호랑이는 샤르다 강(Sarda River)을 건너 인도 쿠마온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인도에서도 호랑이는 계속해서 사람을 공격했으며, 희생자의 대부분은 땔감을 채취하거나 가축을 돌보기 위해 숲에 들어갔던 젊은 여성과 어린이였다.
이 호랑이는 낮 시간에만 사냥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하룻밤 사이에 최대 32km까지 이동하는 등 광범위한 영역을 확보하며 추적을 피했다. 또한 금속 냄새에 극도로 민감하여 총기를 소지한 사냥꾼이나 쇠 농기구를 든 성인 남성은 피하고 주로 무방비 상태의 여성과 어린이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7년, 영국의 사냥꾼 짐 코벳(Jim Corbett)이 이 호랑이를 사살하였다. 당시 16세 소녀 프렘카 데비(Premka Devi)가 호랑이에게 희생된 후, 코벳은 핏자국을 추적하여 호랑이의 위치를 파악했다. 다음 날 참파와트 지역의 행정관(tehsildar) 협조 아래 298명의 마을 주민이 동원된 대규모 수색 작전이 펼쳐졌고, 코벳은 정오 무렵 호랑이를 사살하는 데 성공하였다.
사후 검시 결과, 이 호랑이의 오른쪽 위·아래 송곳니가 부러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 송곳니는 반으로 부러졌고 아래 송곳니는 뿌리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짐 코벳은 이 부상이 오래전 총상에 의한 것으로, 이로 인해 호랑이가 자연 상태의 먹이(사슴, 멧돼지 등)를 사냥하기 어려워져 사람을 공격하게 되었다고 분석하였다. 호랑이의 나이는 10~12세로 추정되었으며, 치아 손상을 제외한 신체 상태는 건강했다.
짐 코벳은 이 사냥을 계기로 식인 맹수 사냥꾼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에도 여러 마리의 식인 호랑이와 표범을 사살하였다. 참파와트 호랑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은 짐 코벳이 직접 저술한 《쿠마온의 식인 호랑이》(Maneaters of Kumaon, 1944)에 수록되어 있다. 인도 참파와트(Champawat) 지역의 차타르 다리(Chataar Bridge) 부근에는 이 호랑이가 사살된 지점을 표시하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