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굴큰입흡충(Gymnophalloides seoi)은 나경흡충과(Family: Gymnophallidae)의 큰입흡충속(Genus: Gymnophalloides)에 속하는 소형 흡충류 기생충이다. 학명 Gymnophalloides seoi는 1993년 Lee, Chai, Hong에 의해 신종으로 보고되었으며, 우리말 이름 '참굴큰입흡충'은 1995년 이 연구에서 제안되었다.
발견 및 분류
1988년 급성 복통으로 내원한 환자에서 성충이 처음 분리되었으며, 이후 국내 학자들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된 인체 기생 흡충으로 기록되었다. 1993년 국제 학술 문헌에 등재되었다.
형태
충체는 타원형이며 크기는 0.4~0.5 × 0.2~0.3 mm 정도이다. 구흡반(oral sucker)은 크고 복흡반(ventral sucker)은 작은 것이 특징이다. 복흡반 전방에는 수정체 모양의 홈(ventral pit)이 파여 있다. 고환(testis)은 복흡반 전방에 1쌍이 위치하며, 우고환 앞쪽에 난소(ovary)가 1개 있다. 충란은 타원형으로 난각이 매우 얇고 크기는 20~25 × 11~15 μm이며, 성숙한 섬모유충을 포함하고 있다.
생활사
참굴큰입흡충의 전체 생활사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제1중간숙주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제2중간숙주는 자연산 참굴(Crassostrea gigas)이며, 굴의 외투막(mantle)에서 피낭을 형성하지 않는 무낭유충(mesocercaria) 상태로 기생한다. 자연계의 종숙주(definitive host)는 굴을 잡아먹는 검은머리물떼새이다. 사람은 감염된 자연산 참굴을 생식함으로써 우연히 감염된다.
분포 및 유행
대한민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남 신안군 일대가 주요 유행지이다. 신안군 압해도 등에서 채집된 자연산 참굴 50마리 모두에서 피낭유충이 발견되어 100%의 감염률을 보였고, 굴 1마리당 평균 610개(개체당 2~4,792개)의 유충이 관찰되었다.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 주민의 감염률은 3.8%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신안군 압해면에서는 주민 감염률이 49%에 달하는 지역이 보고되었다(Lee and Chai, 2001). 양식 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주로 자연산 굴에서 검출된다.
고고기생충학적 발견
2006년 경남 하동군에서 발굴된 17세기(약 400년 전) 조선시대 여성 미라의 장 내용물에서 참굴큰입흡충 충란이 검출되었으며, 분변 1g당 21,417개의 충란이 확인되어 중증 감염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에는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서 발굴된 16세기(약 500년 전) 조선시대 남성 미라에서도 충란이 검출되었다(분변 1g당 151개). 이는 참굴큰입흡충이 400~500년 전부터 한반도에 유행하였으며, 과거 유행 지역이 현재보다 더 넓었음을 시사한다.
병원성 및 임상 증상
충체는 사람의 소장 점막에 기생하며, 췌장염 또는 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시 복부 불쾌감, 설사, 선통(epigastric pain),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일부 나타날 수 있으나, 대개는 심각한 증상 없이 경과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과 동반된 감염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진단 및 치료
진단은 분변에서 특징적인 충란을 검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치료는 프라지콴텔(Praziquantel) 10 mg/kg을 1회 경구 투여한다.
사멸 조건
참굴큰입흡충은 20% 에탄올 및 10% 포름알데히드에서 5초 이내, 4.3% 식초에서 20초 이내, 수돗물에서 10~32분(평균 13.29분), 90℃ 물에서는 1초에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
유행 지역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의 생식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굴을 20% 알코올에 5초 이상 노출하거나, 90℃ 물에 1초 이상 노출하거나, 수돗물에 30분 이상 수세하는 방법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