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헤이젤리어스 스턴버그(Charles Hazelius Sternberg, 1850년 6월 15일 – 1943년 7월 20일)는 미국의 화석 수집가이자 고생물학자이다. 그는 미국 고생물학사에서 "공룡 사냥꾼"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1876년부터 1928년까지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척추동물 화석을 발굴·수집하였다.
생애 초기와 교육
스턴버그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부근에서 목사인 레비 스턴버그(Levi Sternberg)와 마가렛 리버링 밀러(Margaret Levering Miller) 사이에서 태어났다. 17세 무렵 캔자스주 엘즈워스 카운티로 이주하였는데, 당시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형 조지 M. 스턴버그(George M. Sternberg)가 그곳에 정착하면서 가족 전체가 캔자스로 이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캔자스에 도착한 이후 스턴버그는 다코타 사암층(Dakota Sandstone)에서 화석 잎사귀를 수집하는 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875년부터 1876년까지 캔자스 주립대학교에서 당대의 저명한 고생물학자였던 벤저민 프랭클린 머지(Benjamin Franklin Mudge) 밑에서 수학했으나, 정식 학위는 취득하지 않았다.
화석 수집 활동
1876년,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Edward Drinker Cope)가 스턴버그의 첫 공식 탐사 비용을 지원하였고, 이후 스턴버그는 수년간 코프와 함께 현장 작업을 수행하였다. 당대 미국 고생물학계의 치열한 경쟁 관계였던 "뼈 전쟁(Bone Wars)" 시기에 스턴버그는 코프의 경쟁자였던 오스니얼 C. 마시(Othniel C. Marsh)를 위해서도 화석을 수집하였으며, 존 벨 해처(John Bell Hatcher)와도 협력하였다.
그의 수집 활동 범위는 캘리포니아, 몬태나, 텍사스,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있었다. 스턴버그는 화석을 런던 자연사박물관, 샌디에이고 자연사박물관 등 세계 각지의 박물관과 연구 기관에 판매·기증하였다.
1908년에는 스턴버그 가족이 와이오밍주 동부의 랜스 층(Lance Formation)에서 최초의 공룡 미라로 알려진 오리주둥이 공룡(에드몬토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하였다. 이 표본은 경쟁적 입찰 끝에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판매되었다.
가족 및 후손
스턴버그는 1880년 7월 7일 애나 머스그레이브 레이놀즈(Anna Musgrave Reynolds)와 결혼하였다. 슬하에 세 아들 조지 F. 스턴버그(George F. Sternberg, 1883–1969), 찰스 모트램 스턴버그(Charles Mortram Sternberg, 1885–1981), 레비 스턴버그(Levi Sternberg, 1894–1976)를 두었으며, 세 아들 모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문 화석 수집가로서 고생물학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스턴버그 가문은 오리주둥이 공룡 미라(트라코돈 미라)를 비롯한 여러 중요한 발견으로 고생물학사에서 유명한 가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들 조지는 물고기 속의 물고기 화석(자피악티누스가 내부에 길리쿠스 화석을 포함한 표본) 발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년과 유산
스턴버그는 1921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이주하여 샌디에이고 자연사박물관의 명예 척추동물 고생물학 큐레이터 직위를 지녔으며, 1928년 바하반도 탐사를 마지막으로 야외 탐사 활동을 마쳤다.
1938년 아내가 사망한 후에는 아들 레비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서 생활하다가 93세의 나이로 1943년 7월 20일 사망하였다.
스턴버그는 생전에 자신의 탐사 경험을 담은 두 권의 저서를 남겼다: 《화석 사냥꾼의 삶》(The Life of a Fossil Hunter, 1909)과 《앨버타 레드디어강 황무지의 공룡 사냥》(Hunting Dinosaurs in the Badlands of the Red Deer River, Alberta, Canada, 1917)이다. 또한 1911년에는 종교적 성찰을 담은 시집 《과거의 이야기》(A Story of the Past)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논란
스턴버그의 활동과 관련하여 논란도 존재한다. 야카마 족의 지도자였던 카미아킨 추장(Chief Kamiakin) 사후에 스턴버그가 워싱턴주 록레이크 지역에서 화석을 수집하던 중 그의 무덤을 훼손하고 두개골을 가져간 사건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스턴버그는 "늙은 추장의 머리가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선반에 잘 어울리지 않겠는가"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평가
스턴버그는 학위가 없는 아마추어 고생물학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아메리카 화석 수집과 고생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와 그의 가족이 발굴한 화석 표본들은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의 여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스턴버그 자연사박물관(Sternberg Museum of Natural History)이 캔자스주 헤이스(Hays)에 소재해 있다. 그의 삶과 활동은 로버트 J. 소여의 소설 《한 시대의 종말》(End of an Era, 1994), 팀 볼링의 소설 《뼈를 다듬는 자》(The Bone Sharps, 2007), 마이클 크라이튼의 사후 출간 소설 《용의 이빨》(Dragon Teeth, 2017) 등 대중문화 작품에서도 다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