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취 영화(영어: exploitation film)는 금전적 이익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나 선정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제작되는 영화를 가리키는 장르적 분류이다. 영문 명칭 'exploitation'은 '착취하다', '이용하다'라는 뜻으로, 특정 트렌드나 관객의 취향을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러한 영화들은 대개 저예산으로 제작되며, 선정적인 성적 묘사, 폭력, 마약, 나체, 고어, 파괴, 반항 등 자극적인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는 특징을 보인다. 비록 완성도가 낮은 B급 영화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작품은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비평적 주목을 받고 컬트적 추종자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역사
착취 영화의 초기 형태는 1920년대에 등장하였으나, 전성기는 주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였다. 1930~1940년대의 초기 착취 영화는 '교육적'인 척 가장하였으나 실제로는 선정적인 내용을 담았으며, 검열을 피해 순회 상영되는 방식으로 유통되었다. 이 시기 가장 성공적인 제작자 중 한 명은 크로거 배브(Kroger Babb)로, 1945년작 《Mom and Dad》는 성 위생을 주제로 한 영화였으며, 1940년대 전체 영화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1950년대에는 저예산 SF 영화, 괴수 영화, 청소년 반항 영화 등이 등장하였고, 1960년대에는 할리우드 프로덕션 코드(헤이스 코드)의 붕괴와 그라인드하우스 극장의 부상으로 성, 폭력, 충격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착취 영화가 급증하였다. 1970년대는 착취 영화의 황금기로 널리 인정받으며, 독립 제작자들이 그라인드하우스와 드라이브인 극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였다. 1980년대 초반에는 가정용 비디오(VHS)의 폭발적 보급으로 착취 영화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유통 경로가 열렸으나, MPAA의 규제 강화와 주류 영화의 경쟁 심화로 점차 쇠퇴하였다.
주요 하위 장르
착취 영화는 다양한 하위 장르로 세분화된다. 주요 하위 장르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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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등장한 장르로, 흑인 민권 운동과 흑인 권력 운동의 영향을 받아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 영화를 말한다. 대표작으로 《Shaft》(1971), 《Coffy》(1973), 《Foxy Brown》(197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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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영화(Cannibal films): 1970~1980년대 주로 이탈리아 영화 제작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하위 장르로, 원시 부족의 식인 풍습을 다루며 극단적인 폭력과 잔혹성을 특징으로 한다. 대표작으로 《Cannibal Holocaust》(198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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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알로(Giallo): 이탈리아의 미스터리 살인극 장르로, 스릴러, 공포, 에로티시즘이 혼합된 특징을 지닌다. 1960년대 후반 발전하여 197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으며, 이후 슬래셔 영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대표 감독으로 다리오 아르젠토와 루초 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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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플로이테이션(Sexploitation): 비노골적 성적 상황과 나체를 주로 전시하는 영화로, 소프트코어(soft-core)라는 용어로도 구분된다. 대표 감독으로 러스 메이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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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셔 영화(Slasher film):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한 연쇄 살인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 하위 장르로, 1970~198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다. 대표작으로 《Halloween》(1978), 《Friday the 13th》(1980), 《A Nightmare on Elm Street》(198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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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웨스턴(Spaghetti Western):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서부극 장르로,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달러 3부작'이 대표적이다. 1960년대 중반 등장하여 1960년대 후반 이탈리아 영화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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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스플로이테이션(Nazi exploitation):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성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을 다루는 하위 장르로, 주로 이탈리아 영화 제작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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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금 영화(Women-in-prison film): 여성 수감자들이 가학적 간수나 다른 수감자들로부터 성적·신체적 학대를 받는 내용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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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도 영화(Mondo film): 선정적인 주제나 상황을 다루는 의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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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크버스터(Mockbuster):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목이나 주제를 모방하여 그 인기에 편승해 제작되는 저예산 영화를 말한다.
영향과 유산
1990년대 이후 착취 영화는 학계의 관심을 점차 받기 시작하였으며, '파라시네마(paracinema)'라는 용어로 지칭되기도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팀 버튼 등 현대의 여러 감독들은 착취 영화의 미학과 스타일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타란티노는 홍콩 무술 영화와 블랙스플로이테이션을 자신의 초기 경력에 큰 영향을 준 요소로 꼽았다.
착취 영화는 비록 저예산과 선정성으로 인해 주류 영화계에서 주변부로 취급되었으나,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며, 오늘날에도 일부 하위 장르(예: 슬래셔 영화)는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