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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

착시(錯視, optical illusion 또는 visual illusion)란 시각 이미지가 실제 사물의 모습과 다르게 인식되는 현상을 뜻한다. 주변의 다른 정보의 영향으로 시각 자극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사물에 대한 시각적 착각이 발생하는 것이다.

착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생리적(물리적) 착시로, 사물의 이미지를 시각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시각 자체가 착각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명암, 기울기, 색상, 움직임 등의 특정한 시각 자극이 과도하게 수용되거나, 글자나 그림이 구분하기 어렵게 표현되어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로 격자 착시(grid illusion)와 마흐 밴드 착시(Mach bands illusion)가 있다. 격자 착시는 교차점의 흰색 자극이 횡억제(lateral inhibition) 작용으로 억제되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검은 점이 보이는 현상이며, 마흐 밴드 착시는 명암 경계면에서 그라데이션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둘째는 인지적 착시로, 뇌가 눈에서 받아들인 자극을 무의식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착시이다. 이러한 인지적 착시에 대한 가설은 19세기의 생리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헤르만 폰 헬름홀츠(Hermann von Helmholtz)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인지적 착시는 다시 여러 하위 유형으로 나뉜다.

애매모호한 이미지에 의한 착시는 두 가지 이상의 전혀 다른 이미지로 인식될 수 있는 이미지를 말한다. 오리-토끼 착시와 얼굴-꽃병 착시(루빈의 꽃병)가 대표적이며, 전경-배경 착시(figure-ground illusion)로 분류된다. 뒤틀림 착시는 주변의 정보로 인해 사물이 사실과 다르게 인식되는 현상으로, 카페 벽 착시(café wall illusion)와 뮐러-라이어 착시(Müller-Lyer illusion)가 널리 알려져 있다. 페러독스 착시는 펜로즈 삼각형과 같이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형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현상으로, 마우리스 코르넬리스 에스허르(M. C. Escher)가 이 착시를 활용한 판화 작업으로 유명하다.

착시는 오랫동안 심리학, 생리학, 신경과학 등의 학문 분야에서 연구되어 왔으며, 게슈탈트 심리학의 인지 이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각이 다른 감각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착시는 감각적 착각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잘 이해된 영역으로 평가된다. 착시 현상이 발생하는 정확한 기제에 대해서는 일부가 밝혀져 있으나, 모든 유형의 착시에 대해 완전히 설명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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