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의 식인 사자(Tsavo man-eaters)는 1898년 동아프리카 보호령(현재의 케냐) 차보(Tsavo) 지역에서 발생한 식인 사자 사건을 가리킨다. 당시 영국이 우간다 철도 건설을 진행하던 중, 차보 강 위에 다리를 놓기 위해 철도 공사장 캠프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을 두 마리의 수컷 사자가 연속적으로 습격하여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사건은 1898년 3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간 지속되었다. 이 사자들은 밤에 캠프에 침입하여 텐트 속 노동자들을 공격했으며, 여러 차례 사냥 시도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철도 공사 책임자였던 영국 공병 장교 존 헨리 패터슨(John Henry Patterson) 중령이 두 사자를 직접 사냥하여 사살했다. 첫 번째 사자는 1898년 12월 9일, 두 번째 사자는 12월 29일에 사살되었다.
희생자 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패터슨 중령은 자신의 저서에서 총 135명이 희생되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우간다 철도회사에 공식 보고된 기록에는 건설 노동자 35명이 잡아먹혔다고 기재되었다. 현대의 과학적 분석(박제 표본의 방사성 동위원소 및 털 분석) 결과, 한 마리는 최소 10명, 다른 한 마리는 최소 24명 분량의 인육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연구진은 실제 희생자가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식인 사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었다. 첫째, 1890년대 동아프리카에 창궐한 우역(牛疫)으로 인해 사자의 주요 먹이인 야생 동물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대체 식량으로 인간을 노렸다는 주장이다. 둘째, 당시 인도양 노예 무역 경로상 차보 강가에 버려진 노예 사체를 먹은 사자가 인간의 맛에 길들여졌다는 가설이 있다. 셋째, 현대 부검 결과 한 마리 사자의 송곳니 뿌리에 심각한 감염(치수염)이 발견되어, 치통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냥이 까다로운 야생 동물 대신 인간을 공격하게 되었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 사자의 박제 표본은 현재 미국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되어 있다. 두 마리 모두 수컷 마사이사자이나 갈기가 거의 없는 특징을 보인다. 패터슨 중령이 1907년 출판한 회고록 《The Man-eaters of Tsavo》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이 사건을 소재로 1952년 영화 《Bwana Devil》(최초의 3D 유성 컬러 장편 영화)과 1996년 영화 《The Ghost and the Darkness》(고스트 앤 다크니스)가 제작되었다. 영화에서 사용된 '고스트'(Ghost)와 '다크니스'(Darkness)라는 별명은 실제 역사적 사실이 아닌 영화의 창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