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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영어: scrub typhus, bush typhus)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초원열, 잡목열, 양충병, 털진드기병 등으로도 불린다.

원인 및 감염 경로

쯔쯔가무시병의 원인 병원체는 리케차(rickettsia)의 일종인 쯔쯔가무시균이다.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유충→약충→성충의 네 단계 변태를 거치며, 유충이 성장을 위해 숙주동물(사람 포함)에 붙어 체액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균이 인체로 들어와 감염이 발생한다. 털진드기는 풀밭이나 잡목 지역에 서식하며, 주로 9~11월 야외활동 중 사람을 물어 감염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역에서 발생하며, 특히 전남, 전북, 충남, 경남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많다.

증상

잠복기는 대체로 10일 이내이며, 감염 후 갑자기 발열, 오한, 두통이 시작된다. 이어서 근육통, 기침, 구토, 복통, 인후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주요 특징적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가피(eschar):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직경 5~20mm 정도의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며, 이는 쯔쯔가무시병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가피는 주로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겨드랑이, 사타구니, 무릎 뒤, 배꼽 등)에 잘 생긴다.
  • 발진: 감염 후 3~7일이 지나면 가렵지 않은 붉은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퍼진다. 발진은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 발열: 첫째 주 동안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나며 두통과 결막충혈이 흔히 동반된다.

진단

대부분 가을철에 발생하며, 야외활동 이력과 가피, 발진이 보이면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가피나 발진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혈액 검사(혈청학적 검사), 유전자 검사(PCR), 배양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말라리아, 장티푸스, 렙토스피라증, 신증후출혈열, 뎅기열 등과 증상이 유사하여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치료

항생제(독시사이클린, 클로람페니콜, 아지트로마이신 등)로 치료한다. 성인에서는 독시사이클린 100mg을 하루 2회 복용하며, 대부분 항생제 투여 후 48시간 이내에 열이 내려간다. 임신부나 소아에서는 아지트로마이신 사용이 고려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질성 폐렴,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심근염, 급성 신부전, 수막뇌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명률은 0~3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약 0.1~0.3%로 추정된다.

예방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긴팔, 긴바지, 모자,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하고,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야외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하고 옷을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쯔쯔가무시병의 여러 혈청형에 모두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역학적 특성

쯔쯔가무시병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리케차 질환으로,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주로 고연령층 여성에서 호발한다. 10~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이는 털진드기 유충이 발생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한 번 감염되어 회복된 환자도 다른 혈청형의 균에 감염되면 재감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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