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부담(疾病負擔, 영어: burden of disease)은 재정적 비용, 사망률, 질병률 또는 기타 지표에 의해 측정된 건강 관련 문제의 영향이다. 공중보건학 및 역학 분야에서 특정 질환이 개인이나 사회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이다.
측정 지표
질병부담을 정량화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장애보정생명년(DALY, Disability-Adjusted Life Year)과 질보정생명년(QALY, Quality-Adjusted Life Year)이 있다. 이 중 DALY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개발한 지표로,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손실된 건강한 수명의 연수를 나타낸다. 하나의 DALY는 건강한 생명 1년의 손실을 의미하며, 전체 질병부담은 현재 건강 상태와 이상적인 건강 상태(질병이나 장애 없이 노년까지 생존하는 상태) 사이의 격차를 측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DALY는 다음 두 가지 구성 요소의 합으로 계산된다:
-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명년 손실(YLL, Years of Life Lost)
- 장애 상태로 생활한 연수(YLD, Years Lived with Disability)
세계 질병부담 연구(GBD)
1990년 세계은행의 지원으로 시작된 세계 질병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는 전 세계 100여 개 질환과 손상의 건강 영향을 연령, 성별, 지역별로 추정한 최초의 체계적 연구이다. 이후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비교 위험 요인 평가(comparative risk factor assessment) 프레임워크를 도입하여 확장되었으며, 현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건강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주관하여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2015년 《랜싯》(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요통과 주요 우울장애는 YLD의 상위 10대 원인에 포함되었으며,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건강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8개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는 YLD로 인한 DALY 비율이 1990년 21.1%에서 2013년 31.2%로 증가했음을 밝혔다.
환경적 질병부담
WHO는 환경 요인에 기인한 질병부담을 별도로 추정하고 있다. 2006년 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질병부담의 약 4분의 1, 어린이 질병부담의 3분의 1 이상이 수정 가능한 환경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환경적 질병부담은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이며, 연간 4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환경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업 관련 질병부담
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공동으로 장시간 노동 노출에 허혈성 심장질환 및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및 DALY를 추정하는 직업 관련 질병부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비판 및 한계
질병부담 측정에 관해서는 최적의 측정 방법에 대한 학계의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DALY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한 지표이므로 환경적 건강 영향에 대한 개략적 지표만을 제공한다는 한계가 있다. 조기 사망만을 고려하는 지표는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생활하는 부담을 누락하며, 경제적 비용만을 측정하는 지표는 통증이나 고통 등 광범위한 측면을 포착하지 못한다. 또한 DALY에 기반한 외국 원조는 DALY가 높은 질환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질환에 대한 자금 지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