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우리말 (고유어)
'진피'는 순우리말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짓, 또는 그런 검질긴 성미를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주로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이며, "진피를 부리다"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여관 주인은 현관문을 밀쳐 열고 선 채 내가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진피를 부릴 수가 없었다."(김문수, 《만취당기》)와 같은 문헌에서 확인된다.
2. 진피 (眞皮, Dermis)
생물학·의학 용어로, 척추동물의 표피(表皮) 아래에 위치한 섬유성 결합 조직이다. 표피와 함께 피부를 형성하며, 모세 혈관, 신경, 모낭, 피지선, 한선 등이 분포한다. 사람의 진피는 탄력 섬유가 풍부하며, 상층부터 유두층, 유두하층, 망상층으로 나뉜다. 진피는 피부의 탄력, 윤기, 긴장도에 관여하고, 표피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외부 압력과 장력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진피는 주로 콜라겐 섬유와 탄력 섬유로 구성된 결합 조직이며, 섬유아세포, 비만세포, 조직구 등의 세포를 포함한다.
3. 진피 (陳皮, Citri Unshius Pericarpium)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한약재로, 잘 익은 귤나무( Citrus unshiu Markovich 또는 Citrus reticulata Blanco, 운향과)의 껍질을 말려 숙성시킨 것이다. '진(陳)'은 '오래되었다'는 뜻으로, 오래 묵을수록 약효가 좋아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방에서는 위(胃)를 보호하여 소화를 돕고, 담(痰)을 삭이는 데 사용된다. 주요 성분으로는 헤스페리딘(hesperidin), 리모넨,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등이 있으며, 소화 촉진, 기침 및 가래 완화, 혈관 건강, 항염 작용 등의 효능이 알려져 있다. 진피차로 우려 마시거나 한약 처방에 배합되어 사용된다. 같은 귤 껍질 유래 한약재로 푸른 풋귤의 껍질을 사용하는 청피(靑皮)가 있으며, 진피와 약성이 구분된다.
4. 진피 (秦皮, Fraxini Cortex)
또 다른 한약재로, 물푸레나무( Fraxinus rhynchophylla Hance 등)의 줄기 또는 가지 껍질을 말린 것이다.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작용이 있어 열성 이질, 대하(帶下), 눈병 등에 사용된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苦寒), 위(胃)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위허식소자(胃虛食少者)에게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