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震央, Epicenter)
정의
진앙은 지진이 발생한 지하의 지점인 진원(震源, Hypocenter) 바로 수직 위에 해당하는 지표면상의 지점을 가리키는 지진학 용어이다. 진원지(震源地)라고도 한다. 진앙은 위도와 경도로 표현되며, 진원은 진앙의 위도·경도에 진원깊이를 더하여 나타낸다.
진원과의 구분
진원은 지구 내부에서 지진 에너지가 최초로 방출된 지점으로, 깊이의 개념이 포함된 3차원적 위치이다. 실제로 지진 발생 시 암석의 파괴는 한 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 킬로미터에서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범위에서 발생하므로, 진원은 그 범위(진원역) 중 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점을 의미한다. 진앙은 이러한 진원을 지표면에 수직으로 투영한 점이다. 일반적으로 진앙 부근에서 지표면의 진동이 가장 크게 감지된다.
진앙의 파악 방법
진앙의 위치는 서로 다른 지진 관측소 세 곳 이상의 기록을 이용해 파악할 수 있다.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종파)가 느린 S파(횡파)보다 먼저 도달하며, 두 파동의 도달 시간 차이(S-P 시간)를 통해 각 관측소에서 진원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각 관측소에서 산출된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동심원을 그려, 세 개 이상의 원이 교차하는 지점이 진앙으로 추정된다. 지진 관측소의 수가 많아질수록 진앙 결정의 정확도는 높아진다.
이 방법의 원리를 최초로 파악하고 체계화한 인물로는 영국의 지진학자 존 밀른(John Milne)이 1895년 영국 와이트섬에서의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기본적인 원리로 활용되고 있다.
어원
"진앙"의 한자어는 '震(震: 지진)'과 '央(央: 가운데)'의 합성어이며, 영어 표현인 epicenter(epicentre)는 신라틴어 epicentrum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고대 그리스어 'ἐπίκεντρος'가 라틴어화된 것으로, '위'를 뜻하는 'ἐπί(epi)'와 '중심'을 뜻하는 'κέντρον(kentron)'이 결합된 합성어이다. 아일랜드의 지진학자 로버트 맬럿(Robert Mallet)이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용어
- 진원거리: 임의의 관측소에서 진원까지의 거리
- 진앙거리: 임의의 관측소에서 진앙까지의 거리
- 진앙역: 지진으로 인해 지표면에서 뚜렷한 흔들림이 관측된 영역
활용
진앙 정보는 지진 발생 위치의 신속한 파악과 피해 예상 지역의 판단, 지진 안전 대응에 핵심적인 기준으로 활용된다. 대한민국 기상청을 비롯한 각국의 지진 관측 기관은 지진 발생 시 진앙의 위도·경도와 규모를 함께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