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주의(進步主義, Progressivism)는 기존의 정치·경제·사회 체제에 대항하여 변혁을 통해 새롭게 바꾸려는 성향이나 태도를 말한다. 기존 사회체제의 유지나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보수주의와 대립하는 개념으로 널리 인식된다.
어원 및 기본 개념
'진보주의'는 한자어 '나아갈 진(進)', '걸음 보(步)', '주인 주(主)', '뜻 의(義)'로 구성되며, 영어 'Progressivism'을 번역한 용어이다. 'Progress'는 라틴어 'progradi'(앞으로 나아가다)에서 유래하였다. 진보주의는 과학이나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는 정치 철학적 입장을 사전적 의미로 지니며, 정치적으로는 사회 개혁을 통해 제도와 문화를 새롭게 바꾸려는 입장을 의미한다.
핵심 가치
진보주의는 사회 질서 유지와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보수주의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율성과 경제적 평등이라는 가치를 옹호한다. 진보는 시대적·역사적 배경에 따라 상대성을 띠는 개념으로, 같은 정책이나 이념이라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 진보주의로 분류되기도 하고 보수주의로 분류되기도 한다.
진보주의 사상의 다양성
현대에 진보적인 것으로 지칭되는 사상에는 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 민주사회주의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사회주의와 아나키즘, 다양한 형태의 집산주의, 여성주의, 생태주의, 좌익 내셔널리즘, 해방 신학 등이 있다. 사회자유주의와 환경주의 또한 진보주의로 규정되기도 한다. 대체로 좌익 성향의 사상들이 진보주의로 규정되는 경향이 많지만, 강한 좌파 성향의 경우 오히려 '진보주의'라는 규정을 거부하기도 한다. 마르크스주의자나 아나키스트들은 '진보주의'를 사회자유주의(리버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들은 진보라는 개념 자체가 현실을 직시하고 전복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지역별 차이
진보주의의 개념은 지역마다 크게 달라진다. 미국, 일본, 대한민국과 같이 진보 집권이 어려운 보수적인 국가에서는 이념상 중도파에 속하는 자유주의가 진보주의 이념으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유럽에서는 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가 진보적 이념으로 평가받으며 자유주의는 중도우파나 보수주의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남미에서는 20세기 군사독재 경험의 영향으로 자유주의가 보수주의 이념으로, 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가 진보주의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러시아와 같은 구공산권 국가에서는 역사적 특성으로 인해 진보와 보수의 구분 기준이 서방 국가들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한민국에서의 진보주의
대한민국에서 진보주의는 마르크스주의, 민주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좌익 내셔널리즘 등 다양한 진보적 사조에 기초한 정치 운동을 포괄한다. 해방 직후에는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한 사상을 지향하는 집단이 존재했으나, 한국 전쟁과 반공주의의 영향으로 사회주의 계열의 세력은 크게 위축되었다. 이후 진보주의 성향의 정치 세력들은 사회주의를 직접 표방하기보다 평등주의, 생태주의 등의 가치를 통해 공동체주의를 우회적으로 표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치계 외에도 대한민국 개신교계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사용되는데, 신학적 개방성, 사회 구원(사회참여), 진보적 정치 이념, 에큐메니컬 운동을 주장하는 교단이나 인사를 진보적 개신교도로 분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