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상목(Acariformes)은 절지동물문(節肢動物門), 거미강(蛛形綱, Arachnida)에 속하는 진드기아강(응애아강, Acari)을 이루는 두 개의 상목(上目, superorder) 중 하나이다. 학명인 Acariformes는 '진드기 모양의'라는 의미를 지니며, 복모류(複毛類, Actinotrichida)라고도 불린다. 나머지 하나는 기생진드기상목(Parasitiformes)이다.
분류학적 위치에 따르면, 진드기상목에 속하는 생물은 모두 응애(mite)이며, 진드기(ticks)를 포함하지는 않는다. 진드기는 별도로 기생진드기상목에 속한다. 진드기상목은 현재까지 351개 과에 32,000종 이상이 기록되어 있으며, 미기록종을 포함한 전체 종 수는 440,000종에서 929,000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진드기상목은 크게 두 개의 주요 분기군으로 나뉜다. 첫째는 사르코프티형아목(Sarcoptiformes)으로, 주로 고형 먹이를 섭취하며 미소 초식자, 균류 섭취자, 부식 섭취자로서의 생태적 지위를 가진다. 이 분류군에는 집먼지진드기, 옴진드기, 개선충 등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종들이 포함된다. 둘째는 톰비디움형아목(Trombidiformes)으로, 경제적으로 중요한 식물 기생성 해충, 예컨대 점박이응애(Tetranychidae)와 혹응애류(Eriophyidae)가 이에 속한다. 이 외에도 원시적 형태를 지닌 엔데오스티그마류(Endeostigmata)가 과거에는 별개의 분류군으로 취급되기도 하였으나, 현대의 계통분류에서는 주로 사르코프티형아목에 포함되는 경향이 있다.
전통적인 한국어 분류 체계에서는 진드기상목 아래에 스파이롤리쿠스아목(Sphaerolichida), 전기문아목(前氣門亞目, Prostigmata), 은기문아목(隱氣門亞目, Oribatida 또는 날개응애목), 무기문아목(無氣門亞目, Acaridida 또는 무기문응애목) 등을 하위 분류군으로 둔다.
화석 기록상 진드기상목에 속하는 응애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스코틀랜드의 라이니 층(Rhynie Chert)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는 약 4억 1,000만 년 전인 초기 데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백악기 미얀마 호박에서 발견된 종(Immensmaris chewbaccei)은 몸길이가 8mm를 넘는 대형 개체로, 화석으로 기록된 가장 큰 진드기상목 응애로 알려져 있다.
진드기상목 내 분류군 간의 계통 관계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논쟁의 대상이며, 특히 오리바티다류(Oribatida)와 무기문류(Astigmata)의 관계, 그리고 톰비디움형아목 내부의 분기군 구분에 대해서는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검토되고 있다. 단성생식(parthenogenesis) 종이 진드기상목 내에서 수차례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도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오리바티다류의 일부 단성생식 계통군은 약 4억 년에서 3억 년 전에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어 오래 지속된 단성생식 계통의 사례로 주목받는다.
진드기상목의 종들은 토양, 담수, 식물체, 동물의 체표 등 다양한 서식지에 분포하며, 포식, 기생, 부식 섭취, 균류 섭취 등 매우 다양한 생태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 중 상당수는 농업 해충으로서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며, 일부는 인간 및 가축에 질병을 매개하거나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의학적·수의학적 중요성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