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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

직역(直譯)은 번역학에서 원문의 단어와 문장 구조를 가능한 한 그대로 옮기는 번역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영문으로는 literal translation 또는 direct translation이라 하며, 단어 대 단어(word-for-word) 번역을 의미한다. 직역은 원문에 대한 충실도(accuracy)를 가장 중시하며, 문장의 자연스러움보다 원문의 표현 구조를 그대로 살리는 데 초점을 둔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는 원문의 의미를 중심으로 목표 언어에 맞게 자유롭게 옮기는 의역(意譯)이 있다.

번역 이론적 관점에서 직역은 "Metaphrase"로, 의역은 "Paraphrase"로 구분되기도 한다. 직역은 과학적·기술적·법적 문서처럼 정확성과 일대일 대응이 중요한 텍스트 번역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관용구나 은유적 표현을 직역하게 되면 원문의 의미가 왜곡되거나 어색한 표현이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계 번역의 초기 단계에서도 단순 직역 방식이 흔히 사용되었으며, 전문 번역가의 검수 없이는 품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았다.

"직역"이라는 용어는 19세기 성경 및 고전 문학 번역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역 과정에서 번역 대상 언어에 능숙하지 않은 번역가가 사용하는 문자 그대로의 중간 번역 초고를 일컬어 "크립(crib)"이라고 부르는 관행도 존재했다.

한편, 같은 한자 표기인 직역(職役)은 조선 시대의 역사 용어로서 별개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왕조 국가에서 원칙적으로 양인(良人)이 지는 관직이나 군역과 같은 국가 공공업무의 통칭이며, 호적(戶籍)에 개인마다 부여된 국가적 신분 체계상의 위상을 기재하는 양식이기도 했다. 호적상의 직역 기재를 통해 세금 징수, 군역 및 노역 동원 등이 시행되었으며, 이 기록을 토대로 당시 인물의 신분을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직역"은 번역학에서의 의미와 한국 역사·제도사에서의 의미가 구분되는 동음이의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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