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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니

지프니(Jeepney)는 필리핀에서 가장 대중적인 대중교통 수단 중 하나로,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다 남긴 윌리스 MB 지프(Willys MB Jeep)를 개조하여 승합차 형태로 만든 차량이다.

역사 및 기원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군이 필리핀에서 철수하면서 다수의 군용 지프를 남겨두고 떠났다. 필리핀 현지인들은 이 지프의 차체를 늘리고 지붕을 얹으며 좌석을 장착하는 등 개조하여 여러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재탄생시켰다. 초기에는 '지프(Jeep)'와 '자이니(Jitney, 소형 버스를 뜻하는 미국 속어)'의 합성어인 '지프니'라 불렸으며, 1950년대부터 마닐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구조 및 특징 일반적으로 트럭이나 버스 섀시(차대)에 맞춤형 차체를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차체 측면이 개방되어 있어 승하차가 자유롭고, 지붕에는 짐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초기 모델은 군용 지프의 엔진을 사용했으나, 이후 일본제 디젤 엔진 등 다양한 동력계를 장착한다. 차체 외부에는 화려한 색채와 종교적 문구, 만화 캐릭터, 풍경화 등으로 장식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어 필리핀의 대표적인 민속 문화 아이콘으로도 인식된다.

운영 체계 정해진 노선(루트)을 순환하며 운행하나, 정류장 개념이 희박하여 승객이 손을 들어 세우거나(핸드 사인), 차내에서 벨을 눌러 하차 의사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거리에 비례하여 책정되며, 운전기사에게 직접 지불하거나 차장을 통해 전달한다. 대부분의 지프니는 개인 또는 소규모 운송 조합이 소유·운영하며, 정부 발급 프랜차이즈(운영 면허)를 받아 합법적으로 운행한다.

현황 및 과제 필리핀 국민의 일상적 이동 수단이자 서민 경제의 기반이 되어 왔으나, 노후 차량으로 인한 대기 오염(매연), 안전 장치 미비, 교통 체증 유발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공공 유틸리티 차량 현대화 프로그램(PUVMP)'을 추진하여, 유로 4(Euro 4) 이상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거나 전기 배터리를 동력으로 하는 현대식 지프니(E-지프니)로의 교체를 유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세 운송 사업자들의 생계 부담과 문화유산 훼손 우려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병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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