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의류(地衣類, Lichen)는 균류(주로 자낭균류)와 광합성 생물(녹조류 또는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이 공생 관계를 이루는 복합 유기체이다. 단일 생물 종이 아니라 두 종 이상의 생물이 결합하여 하나의 개체처럼 기능하는 독특한 생명체로, 구조, 생리, 생화학적 기능은 각각의 구성원이 단독으로 존재할 때와는 현저히 다르다.
공생 관계
지의류를 구성하는 균류(지의균)는 몸체를 형성하고 수분과 무기염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조류 또는 남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생성한 유기물(탄수화물)을 균류에 제공한다. 이러한 상호 의존적 공생 관계 덕분에 지의류는 균류나 조류가 단독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극한 환경에서도 서식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까지 지의류는 독립된 식물군으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고니디아(지의류 내 녹색 세포)가 외부 조류를 균사가 포획하여 공생하는 것임이 실험적으로 입증되었다.
서식 환경
지의류는 북극 툰드라, 사막, 화산암, 고산 지대, 열대우림, 온대 지역의 나뭇잎·가지·바위·벽·묘비 등 지구상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된다. 특히 화산 분출로 형성된 용암 위에 최초로 정착하는 생물로서 암석 표면을 풍화·토양화시켜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므로 '식물 군락의 개척자'로 불린다.
분류
지의류를 구성하는 균류의 약 99%는 자낭균류(Ascomycota)이며, 나머지는 담자균류(Basidiomycota)와 불완전균류(Deuteromycota)에 속한다. 광합성 파트너로는 녹조식물 약 19속, 남조식물 약 13속이 알려져 있다. 분류학적으로는 균류의 특성에 중점을 두어 자낭지의류와 담자지의류로 크게 나누며, 하위 단계에서는 생식 기관 구조, 조류의 종류, 지의류가 함유하는 화학 성분 등이 분류 기준이 된다. 형태에 따라서는 수상지의류(가지 모양), 각상지의류(껍질 모양), 엽상지의류(잎 모양)로 구분된다.
생태적 중요성 및 이용
지의류는 대기 오염에 매우 민감하여 환경 변화(오존층 손상, 중금속 오염 등)의 생물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물감, 향수, 민간 약품의 원료로도 사용되어 왔다. 전 세계적으로 약 2만 종의 균류가 지의류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의류는 극한 환경에서의 생존 전략, 공생 진화, 생태계 천이 연구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