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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지역감정(地域感情)은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거나 그 지역 출신의 사람들에게 가지는 좋지 않은 생각이나 편견을 뜻하는 명사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며, 한자어로는 '地域(지역)'과 '感情(감정)'의 합성어에 해당한다. 발음은 "지역깜정"이다.

사전적 정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역감정은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거나 그 지역 출신의 사람들에게 가지는 좋지 않은 생각이나 편견"으로 정의된다. 대표적인 용례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다", "지역감정이 심화되다",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등이 있다.

개념적 특성

지역감정은 특정 지역 출신이나 거주민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그 집단 전체에 대해 호감, 반감, 불신, 우월감, 열등감 등의 정서적 태도를 갖는 현상을 의미한다. 지역에 대한 긍정적 애착(지역 애정)과는 구별된다.

학술적 관점에서 보면, 지역감정은 지연(地緣)에 기초하여 다른 지역이나 그 주민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 편견으로, 공간적·사회적으로 분리된 지역 간 주민이 가지는 사회적 거리감이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지역 간 격차로 말미암아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편견으로 굳어진 경우로 설명된다. 이때 지역 간 격차는 비교 기준에 따라 지역마다 우열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감정은 형태를 달리하며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점(지역감정의 편재성)이 지적된다.

지역감정은 지역 간 이질감의 형태로 나타나는 단계를 넘어, 지역 간 이해관계가 정치·경제적으로 충돌하여 적대적 주민 관계로 발전한 경우를 지역갈등(地域葛藤)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즉 지역갈등은 지역감정보다 한 단계 더 고양된 지역 간 관계의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지역감정은 지역주의(地域主義), 즉 특정 지역의 이해를 보호·강화하기 위해 지역적 속성과 범주를 정치화하는 사회정치적 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연원 및 배경

한국에서 지역감정의 연원은 역사적으로 깊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전통사회에서 개인은 속한 집단에 대한 강한 귀속감을 가졌으며, 지연집단으로서 같은 지역 출신자들에 대한 애착심과 비소속 집단에 대한 배타심을 동시에 키워왔다.

과거사에서 지역 차별 사례로는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고구려권·백제권 유민들이 신라 통치에 맞서 부흥운동을 벌였던 점, 조선 초기 함경도를 중심으로 한 반란 사건 이후 서북 인사들이 중용을 제한받아 19세기까지 거의 벼슬을 하지 못했던 점, 조선 중기 정여립 사건 이후 호남지방이 반역향으로 규정되어 중앙 정계에서 소외되었던 점, 조선 후기에는 경상도 인사들이 노론 중심의 기호지방 정권투쟁에서 밀려나 벼슬길이 막혔던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근현대 정치적 전개

근현대에 들어 지역감정이 정치적으로 크게 부각된 것은 1971년 대통령 선거부터로 평가된다. 이후 1987년, 1992년, 1997년 대통령 선거와 각종 국회의원 선거를 거치면서 영남(경상도)과 호남(전라도) 중심의 지역 대립 구도가 정당 정치의 틀을 주조하게 되었고, 이후 충청권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더해졌다.

특히 이른바 '3김(金)'의 정치적 대결과 특정 지역 출신 정치인에 대한 특정 지역민의 몰표 현상은 지역주의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 이른바 '망국병'이라는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 1969년 야당 인사들의 "호남 푸대접"론 발언이나, 1971년 선거 과정에서의 지역 감정 선동 사례, 1992년 '초원복집 사건'(정부 기관장들이 부산에서 모여 김영삼 후보 당선을 위해 지역 감정을 부추기고 야당 후보를 비방할 것을 모의한 사실이 도청으로 드러난 사건) 등이 대표적인 정치적 사례로 기록되어 있다.

현대적 전개와 변화

지역감정은 선거철마다 부각되는 사회적 갈등 요소로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1988년과 2003년의 조사 자료를 비교한 결과 한국인들의 지역감정과 지역갈등 인식에는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2010년대 이후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게 되면서 지역감정의 양상도 변화했다는 분석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기에는 영남 지역 인사 배려, 국가 균형 발전 정책,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지역 감정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도되었다.

지역감정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지역 간 경제적 격차 해소와 함께, 특정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정치적 지지 기반으로 활용하는 관행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학계 및 사회 각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 위키백과, 「대한민국의 지역주의」
  • 다음백과, 「지역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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