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벨라로(Siemens Velaro)는 독일의 지멘스 모빌리티(Siemens Mobility)가 개발·제작하는 고속열차 플랫폼이다. 2000년대 초반 독일 철도(DB)의 차세대 고속열차인 ICE 3 개발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이후 스페인, 중국, 러시아, 터키, 프랑스/영국(유로스타) 등 다양한 국가의 철도 환경과 기술 규격에 맞춰 파생 모델이 공급되었다.
주요 특징은 동력분산식(EMU) 방식을 채택하여 별도의 동력차 없이 전 객차에 동력 장치를 분산 탑재함으로써 가감속 성능과 선로 부착력을 높였고, 차량 전체를 모듈화하여 운영사의 요구사항(궤간, 전압 시스템, 신호 시스템, 객실 구성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주요 파생 모델 및 운영 현황은 다음과 같다.
- ICE 3 (Class 403/406/407/408): 독일 철도(DB) 및 네덜란드 철도(NS) 국제 공동 운행용으로 최초 개발된 모델이다. 300~320 km/h급으로 운행된다.
- AVE Class 103 (Velaro E): 스페인 국철(Renfe) 발주로 공급된 모델로, 이베리아 광궤(1,668 mm)와 표준궤(1,435 mm) 겸용 및 고온 기후 대응 설계가 적용되었다. 최고 영업 속도 310 km/h(설계 최고 350 km/h)로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노선 등에 투입되었다.
- CRH3C / CRH380B / CRH380BL: 중국 철로(China Railway) 발주로 창춘궤도객차 및 탕산차량 등과 기술 제휴·현지화 생산된 모델이다. 중국 고속철도 네트워크의 핵심 차종 중 하나로 대량 운행 중이다.
- Sapsan (Velaro RUS): 러시아 철도(RZD) 발주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니즈니노브고로드 노선용으로 공급되었다. 러시아 광궤(1,520 mm) 및 극한의 저온 기후(-40℃) 대응 설계가 특징이다.
- Velaro TR: 터키 국철(TCDD) 발주로 앙카라-이스탄불 고속선용으로 공급되었다.
- Eurostar e320 (Class 374): 유로스타 인터내셔널 발주로 영국, 프랑스, 벨기에 3개국 직통 운행용으로 제작되었다. 영국 차량한계(Loading Gauge) 준수 및 채널 터널 화재 안전 기준(TSI) 충족을 위한 전용 설계가 적용되었다.
- Velaro D (ICE 3neo / Class 408): 도이체반(DB)의 최신형 고속열차로, 2022년부터 영업 운행을 개시했다. 승객 편의성 향상(실내 소음 저감, 와이파이, 조명 등), 에너지 효율 개선, 유지보수 용이성 강화 등 기존 플랫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 Velaro Novo: 2022년 이노트랜스(InnoTrans)에서 공개된 차세대 플랫폼으로, 차량 경량화(알루미늄 차체), 공기역학적 형상 최적화, 디지털화된 유지보수 시스템, 에너지 회생 제동 효율 극대화 등을 통해 단위 수송당 에너지 소비와 생애주기 비용(LCC) 절감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기술적 기반으로는 IGBT 기반 VVVF 인버터 제어, 영구자석 동기전동기(PMSM) 채택(최신 모델), 차체 경량 알루미늄 압출재 용접 구조, 능동형 댐퍼를 적용한 고성능 대차, 유럽 열차제어시스템(ETCS) 호환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