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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토후국

지리 토후국(베르베르어: ⵉⵣⵉⵔⵉⴻⵏ, 아랍어: زيريون)은 현재의 알제리 지역에 존재했던 산하자(Sanhaja) 베르베르인 왕조로, 마그레브 중부 지역을 972년부터 1014년까지, 이프리키야(마그레브 동부) 지역을 972년부터 1148년까지 통치하였다.

지리드(Zirid) 왕족은 지리 이븐 마나드(Ziri ibn Manad)의 후손으로, 파티마 왕조(Fatimid Caliphate)의 통치 아래에서 아미르(amir)로 활동하였다. 이들은 점차 파티마 왕조로부터 자치권을 확보해 나갔으며, 11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는 파티마 왕조와 완전히 분리하여 독립적인 왕조를 구성하였다. 이후 권력을 자손에게 세습하며 독자적인 통치 체제를 유지하였다.

지리 토후국은 중세 마그레브 지역에서 사상 최초의 베르베르인 왕조로 기록된다. 이후 등장한 무라비트 왕조(Almoravid), 무와히드 칼리파조(Almohad), 마린 왕조(Marinid), 하프스 왕조(Hafsid) 등 후대의 베르베르 왕조들의 출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는 시기에 따라 아치르(Ashīr, ~1014년), 카이르완(Kairouan, 1014년~1057년), 마디아(Mahdia, 1057년~)로 변천하였다. 정치 체제는 군주제(토후국) 형태였으며, 통화로는 디나르가 사용되었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교(수니파, 이바디파)가 주를 이루었으며, 일부 지역에는 기독교(로마 가톨릭)와 유대교 신자들도 존재하였다.

지리 토후국은 파티마 왕조로부터 분리·독립한 뒤에도 내부 분열과 외부 세력의 침입으로 쇠퇴하였으며, 결국 노르만족의 침략 등으로 멸망에 이르렀다. 이후 그 영토는 함마디드 왕조(Hammadid), 아프리카 왕국(African Kingdom), 쿠라산 왕조(Khurasanid) 등으로 계승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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