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地壘, horst)는 지질학에서 정단층(正斷層, normal fault)에 의해 양쪽이 경계지어져 상대적으로 융기한 지괴(地塊)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지각이 인장력을 받아 갈라지면서 평행한 두 개 이상의 단층 사이에 끼어 있는 부분이 주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솟아오른 구조를 의미한다.
형성 과정
지루는 지각이 수평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인장 응력(tensional stress)을 받을 때 형성된다. 이러한 응력이 작용하면 지각이 취성(脆性) 파괴를 일으켜 정단층이 발생한다. 이때 인접한 두 정단층 사이에 위치한 지괴는 상대적으로 융기하거나, 주변 지괴가 하강하면서 상대적으로 높게 남게 된다. 이에 반해, 두 단층 사이의 지괴가 상대적으로 침강한 구조는 지구(地溝, graben)라고 하며, 지루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구조적 특징
지루는 일반적으로 양쪽 경계면에 단층애(fault scarp)를 가지며, 주변 저지대보다 높은 고도를 나타낸다. 지루의 단면은 대칭형 또는 비대칭형일 수 있으며, 이는 단층의 운동 속도, 단층의 기울기, 침식 작용 등의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사례
대표적인 지루의 사례로는 프랑스의 보주 산맥(Vosges)과 독일의 슈바르츠발트(검은숲, Schwarzwald)가 꼽힌다. 이 두 산지는 라인 지구대(Rhine Graben)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으며, 지구대의 침강과 함께 상대적으로 융기한 지루로 해석된다. 또한 동아프리카 지구대 시스템을 비롯한 여러 지구대 지역에서도 지루 구조가 관찰된다.
지질학적 의의
지루 구조는 지구 지각의 변형 과정과 판 구조 운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지루는 구조적 석유 함정(structural trap)을 형성하여 탄화수소의 집적과 관련한 탐사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규모 지루와 지구대는 대륙 열곡(continental rift)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흔히 관찰된다.
지루의 지구와 관계: 지구대가 확장·침강하는 동안 양쪽 가장자리에 지루가 발달하는 경우가 많아, 지구대와 지루는 대체로 수반되어 나타나는 지질 구조로 이해된다.